삼성, 2030년 하루 33만톤 재이용수 도입…‘워터 포지티브’ 추진
SK하이닉스, 물 사용 절감·재이용 극대화…‘워터 스튜어드십’ 강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한민국 국제물주간(KIWW)'에 처음으로 전시관을 마련하고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물의 재이용과 '워터 포지티브(Water Positive)' 전략을 선보였다. 정부도 반도체 등 첨단산업의 성장으로 물이 전력과 함께 핵심 인프라로 부상했다고 보고, 물 재이용과 초순수 기술개발을 확대하는 한편 댐·저수지·재이용수 등 분산된 수원을 연결하는 '워터그리드' 구축에 나선다.
금한승 기후에너지환경부 1차관은 9일 대구에서 열린 국제물주간 기자간담회에서 “반도체 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전력과 용수”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단순히 물을 많이 사용하는 기업이 아니라 재이용 기술을 개발하고 있어 물산업에 기여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이번 행사 참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생산 과정에서 사용한 물을 재이용하고 공정 최적화로 취수량을 최소화하는 수자원 관리 전략을 소개했다. 특히 기흥·오산·수원시 공공하수처리장의 방류수를 재이용해 2030년 하루 33만톤 규모의 재이용수를 도입할 계획이다. 회사는 기후부·한국수자원공사와 사용한 물 이상의 수자원을 지역사회와 자연에 돌려주는 '워터 포지티브' 활동도 추진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전략 프레임워크 'PRISM(Pursue·Restore·Innovate·Motivate·Synchronize)'을 앞세워 '워터 스튜어드십(Water Stewardship)'을 소개했다. 반도체 핵심 자원인 물 사용량을 줄이는 동시에 청주·이천 공공하수처리장 등에 재이용을 극대화하고 방류수 수질을 관리해 사업장 주변 생태계와 생물다양성을 보전한다는 전략이다.

정부는 반도체 메가프로젝트뿐 아니라 기후변화에 따른 가뭄 대응 차원에서도 물 재이용을 확대할 방침이다. 과거에는 대규모 재이용수를 사용할 수요처가 부족했지만 반도체 등 첨단산업의 물 수요가 늘면서 하수처리수를 산업용수로 활용할 여건이 개선됐다는 판단이다.
다만, 반도체용 초순수까지 재이용수로 생산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기술개발이 필요하다. 기후부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관련 연구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금 차관은 “반도체 기업은 초순수에 굉장히 민감해 국산화하더라도 실제 현장 적용 테스트 기간이 길 것”이라며 단계적으로 현장 실증을 확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댐과 농업용 저수지, 하수재이용수, 해수담수화 등 서로 흩어진 수원을 연결하는 이른바 '워터그리드' 구상도 추진한다.
금 차관은 “과거에는 전국적인 가뭄이 많았다면 지금은 같은 시도 안에서도 한쪽에는 물이 남고 다른 쪽에는 부족한 국지적 가뭄이 많다”며 “다목적댐, 농업용 저수지, 하수재이용, 해수담수화 등 여러 수원을 연계해 운영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내년 국제물주간부터 참여 산업의 외연도 넓힐 방침이다. 금 차관은 “메가프로젝트 때문에 물의 중요성이 커졌다”라면서 “반도체 공장도 물이 없으면 돌아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AI 데이터센터 기업 참여 가능성에 대해서도 “네이버 같은 AI 기업들도 (국제물주간에) 함께할 수 있도록 내년부터 더 끌어올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