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조절하자더니 이중 행보…앤트로픽·오픈AI, 새 모델 공개

생성형 AI 이미지. 챗GPT와 클로드.
생성형 AI 이미지. 챗GPT와 클로드.

인공지능(AI) 빠른 발전 속도를 우려해 개발 '속도조절론'을 제기하고 리딩해온 앤트로픽과 오픈AI가 나란히 신규 AI 모델을 공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등이 AI로 인한 인류멸망 가능성이 사실상 없다며 제동을 건 가운데, 빅테크의 이중적인 행보가 주목된다.

양사는 23일 새 AI 모델을 각각 공개했다. 앤트로픽은 최상위 모델 '클로드 페이블 5.1' 수준 성능을 확보했으나 비용은 낮춘 새 AI 모델 '클로드 오퍼스 5.5'를 공개했다.

앤트로픽은 최첨단 AI의 속도 조절을 촉구한 이후 선보이는 첫 모델이라며 대다수 작업에서 페이블 5.1 수준 성능을 발휘하지만 비용은 '클로드 오퍼스 5' 대비 40%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터미널벤치·프런티어코드·커서벤치 등 코딩 및 지식업무 관련 벤치마크에서 페이블 5.1보다 앞선 성과를 내기도 했다.

AI가 인간 의도와 같은 목표를 설정하도록 하는 '정렬(Alignment)' 부문을 2000가지 시나리오로 시험한 결과, 오퍼스 5.5는 지금껏 출시된 클로드 모델 중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생물학·사이버보안 등 민감 분야나 AI 모델 베끼기에 쓰이는 '증류' 관련 안전장치도 페이블 5.1과 유사한 수준으로 높였다.

오픈AI는 최상위 모델 'GPT-6 아스트라' 하위 모델 'GPT-6 솔'과 'GPT-6 루나'를 공개했다. 비용 효율로 이용자 선택권 강화 차원이다. GPT-6 솔·루나 API 요금은 전작 GPT-5.6 솔과 루나의 반값 수준으로 제공된다.

앤트로픽과 오픈AI 상호 견제는 물론, 중국 오픈소스 모델 등과 경쟁에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에서 우위를 확보해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 오퍼스 5.5는 전작 오퍼스 5 대비 100만 토큰당 입력 비용을 5달러에서 4달러로, 출력가격은 25달러에서 20달러로 20% 낮췄다. GPT6 솔과 루나도 GPT 5.6 대비 입력은 4달러에서 2달러, 출력은 20달러에서 10달러로 50% 줄였다.

앤트로픽 오퍼스 5.5는 오픈AI가 이달 초 공개하며 범용 AI(AGI)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 GPT-6 아스트라 보다 뛰어난 성능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AI 모델 주요 평가지표 중 하나인 아티피셜 어낼리시스 인텔리전스 인덱스(AAII)에 따르면 클로드 오퍼스 5.5는 58점으로 1위에 올랐다. 페이블 5.1와 GPT-6 아스트라의 53점을 넘어선 기록이다. GPT-6 솔은 48점으로 공동 5위였다.

앤트로픽과 오픈AI 양사 모두 기업공개(IPO)를 앞둔 가운데 사업 성장과 발전이 절실한 상황에서 속도조절론이 힘을 쓰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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