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그룹은 이르면 29일 정기 인사를 단행한다. 그룹 리밸런싱의 연속성을 고려해 변화보다 안정에 무게를 둘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 인사의 최대 관심사는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체제 유지 여부다. 최 의장은 2023년 말 의장 부임 이후 SK그룹의 리밸런싱을 주도하며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 경쟁력 강화에 주력해왔다. 업계에서는 그룹 차원 사업재편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최 의장 체제가를 유지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장용호 ㈜SK·SK이노베이션 대표(총괄사장)의 부회장 승진 여부도 관심사다. 장 대표는 2024년 ㈜SK 대표에 오른 데 이어 지난해 5월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을 겸직하며 그룹과 에너지 사업을 동시에 맡아왔다. 장 대표가 부회장으로 승진할 경우 ㈜SK 겸직을 내려놓고 SK이노베이션 경영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의 수익성 개선이 최대 과제다. 장 대표가 SK이노베이션 경영에 집중하게 될 경우 정유·화학 등 기존 사업의 수익성을 높이는 동시에, 배터리 사업의 재무구조 안정화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인공지능(AI) 메모리 사업 성과 보상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인사의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HBM 시장 점유율 1위라는 성장을 이끈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의 부회장 승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SK하이닉스의 주식예탁증서(ADR) 미국 상장 및 미국 빅테크 고객과의 네트워크를 강화 등 글로벌 경쟁력이 중요해진 만큼, 글로벌 역량을 갖춘 인재들을 경영 전선에 전면 배치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기술 개발 부문에서는 HBM4·HBM4E 등 차세대 제품 생산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직적 변화도 예상된다.
지난해 취임한 정재헌 SK텔레콤 대표도 유임에 무게가 실린다. 유심 해킹 사고 여파를 빠르게 수습한데다 AI 팩토리 등 수조원대 신사업을 본격화한 만큼 안정을 택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SK브로드밴드와 SK텔링크 등 주요 자회사도 변화 폭이 제한적이다. 내부에서는 대표 교체 여부보다 AI 사업 가속화를 위한 조직개편에 관심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재계 관계자는 “SK가 지난해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 만큼 올해는 대규모 인적 쇄신보다는 기존 경영진의 성과나 안정성을 고려한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전소연 기자 so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