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정기인사]삼성전자, 수시인사 기조 속 핵심 보직 정비…전영현·노태문 겸직 해소 주목

삼성전자의 정기 사장단 인사는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과 노태문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의 겸직 해소가 관심이다.

부문장과 사업부장 겸직을 통해 핵심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경영 안정 기조를 이어갈 지, 사업부별 책임 경영을 통해 메모리와 세트 사업이라는 서로 다른 숙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할 지 여부가 인사를 통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

DS부문에서는 전영현 부회장의 부문장 겸직을 해소해 사업부별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방향에 무게가 실린다. 반도체 실적 개선과 HBM 경쟁력 회복의 연속성을 고려한 해석이다. 메모리사업부장을 별도로 선임할 경우 전 부회장은 DS부문 전체 중장기 전략과 파운드리·시스템LSI 경쟁력 회복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성장 궤도에 오른 삼성전자의 HBM사업과 치열한 AI 메모리 시장 경쟁 환경 등을 고려한다면 안정적으로 현 체제를 유지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메모리사업부와 파운드리사업부 간 시너지를 위한 조직 개편 및 인사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전자가 AI 고객사로부터 메모리와 AI 반도체 칩 위탁생산을 하나로 묶어 제공하는 '토털 솔루션' 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메모리 사업부와 달리 실적 개선이 필요한 시스템LSI 사업부 인사도 관심사다. 사업 연속성을 따져 현 체제를 유지할지, 아니면 수익성 개선을 위해 특단의 인사 조치를 단행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DX부문에서도 노태문 부문장의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 겸직 해소가 관건이다. 메모리 호황 속 추가 성장 발판을 어떻게 만들 것이냐는 DS부문과 달리 DX부문은 셈법이 다소 복잡하다.

DX부문의 수익성을 책임지던 MX사업부가 2분기부터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인해 적자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MX사업부의 수익성을 강화하면서도 세트 사업 전체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인사가 거론되는 이유다. 노 부문장 직속으로 설치된 로보틱스경험(RX) 사업추진실에 로봇 분야 전문가가 별도 발탁될 지 여부도 관심사다.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다만, 삼성전자 전체 인사 기조가 수시 인사에 방점이 찍혀 있는 만큼 정기 인사의 폭은 부문장 겸직 해소에 그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전체 사업 부문의 안정성을 유지하면서도 업황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정기 인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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