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A 감산 장기화 땐 점유율 흔들…삼성, 중국업체 추격 경계

갤럭시A57
갤럭시A57

삼성전자가 갤럭시A 시리즈 생산을 줄이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방어에도 변수가 생겼다. 갤럭시A는 삼성 스마트폰 출하량의 약 70%를 담당하는 주력 제품군으로, 인도와 동남아, 중남미, 중동·아프리카 등 가격 민감도가 높은 시장에서 판매량을 떠받쳐왔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갤럭시S와 갤럭시Z로 애플과 경쟁하지만 전체 출하량은 중저가 제품 의존도가 높다. 갤럭시A 판매가 줄면 연간 출하량과 시장점유율에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갤럭시A는 신흥시장에서 삼성전자 점유율을 지탱하는 제품군이다. 가격 경쟁력이 중요한 시장에서는 플래그십보다 중저가 제품의 판매량이 전체 점유율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역시 다양한 가격대의 A시리즈를 앞세워 경쟁사들과 경쟁해왔다.

갤럭시A는 신규 수요뿐 아니라 기존 중저가 스마트폰 이용자의 교체 수요도 담당한다. 가격대별 모델이 촘촘해 기존 이용자가 비슷한 가격 수준에서 다음 제품을 선택하기 쉽다. 생산량이 줄면 신규 판매뿐 아니라 기존 고객의 교체 수요까지 경쟁사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 감산은 부품 가격 상승과 수급 부담 속에서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갤럭시S·Z에 자원을 집중하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다만 A시리즈 감산이 장기화하면 중저가 시장에서 중국 제조사의 판매 확대 가능성도 커진다.

중저가 시장은 현지 유통망과 통신사 판매 채널, 가격대별 제품 구성이 판매량에 큰 영향을 준다. 특정 가격대에서 공급이 줄면 유통점이나 통신사가 대체 제품을 확보할 수 있어 경쟁사 제품의 판매 비중이 높아질 수 있다.

삼성전자의 직접적인 경쟁 상대는 애플보다 샤오미와 트랜션, 오포·비보 등 중국계 안드로이드 업체들이다. 이들은 보급형부터 중급형까지 삼성전자와 유사한 가격대의 제품을 대거 판매하고 있다. 갤럭시A 공급이 줄어드는 지역에서 이들 업체가 물량을 늘리면 삼성전자 점유율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특히 글로벌 출하량 1위 경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상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점유율은 21.8%로 애플(20.9%)을 0.9%포인트 앞섰다. 2분기만 보면 삼성 23%, 애플 21%였다. 플래그십 판매를 늘려 수익성을 높이더라도 A시리즈 감산분을 고가 제품만으로 채우기는 어렵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은 판매량이 크기 때문에 생산량 조정이 전체 출하량에 미치는 영향도 클 수밖에 없다”며 “원가 부담을 줄이면서도 중국 업체에 물량을 내주지 않는 것이 삼성전자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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