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이 인공지능(AI) 학습부터 실물 주행 시험까지 지원하는 E-모빌리티 시험평가 거점을 열었다. 자체 시험 기반이 부족한 스타트업과 중소·중견기업의 기술사업화를 뒷받침한다는 구상이다.
KTL은 서울 강서구 마곡에 'AI모빌리티기술센터'를 개소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날 개소식에는 산업통상부·한국중견기업연합회·한국첨단자동차기술협회 등 유관기관 관계자 40여명이 참석했다.
센터는 산업통상부와 서울시가 지원하는 산업혁신기반구축사업 '친환경차 및 E-모빌리티 스타트업 기술지원 허브 클러스터 구축' 과제로 조성됐다. 시설·장비 구축을 포함해 연구개발비 약 147억원이 편성됐다. 예산은 시험평가 기술지원, 스타트업·중견기업 협업, 전문인력 양성 등에 활용된다.
주요 시설은 △피지컬 AI 랩 △스마트 모빌리티 랩 △추론학습 랩 등으로 구성된다. 센터는 약 748㎡ 규모로 E-모빌리티 성능평가 시험장비 등 첨단 시험평가 장비 18종을 갖췄다.
피지컬 AI 랩은 가상환경과 실물 이동체를 연동하는 '로봇 인 더 루프(RIL)' 시스템으로 주행 알고리즘과 E-모빌리티 성능을 평가한다. RIL은 실제 로봇과 가상환경을 연결해 주행·제어 성능을 검증하는 시험 방식이다. 디지털 트윈으로 구현한 가상 시나리오에서 위험 상황을 안전하게 반복 재현하고, 시뮬레이션과 실제 주행 결과도 비교할 수 있다.
스마트 모빌리티 랩은 개인형 모빌리티의 내구성과 주행 성능을 평가한다. 프레임 강도·피로, 타이어 마모, 제동장치 반복 작동 등을 시험한다. 생활환경을 모사한 시험공간에서는 로봇청소기와 자율이동 로봇의 주행 기능도 확인한다.
추론학습 랩은 AI 학습·추론 장비와 소형 로봇팔로 영상 속 객체 인식, 위험 상황 판단, 로봇 모방학습 등을 실험·검증한다. 모방학습은 로봇이 사람의 시범을 따라 동작을 배우는 방식이다. AI 모델의 학습 결과가 실제 로봇 동작으로 구현되는 과정을 확인하도록 지원한다.
KTL은 마곡산업단지 입지를 활용해 AI·로봇·모빌리티 기업의 시험평가 수요를 발굴하고, 기술교류와 공동 연구·실증 등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설·장비 공동활용과 시험평가·기술지도를 제공하는 한편 한국중견기업연합회의 스타트업·중견기업 협업 지원, 한국첨단자동차기술협회의 교육·컨설팅과 연계한다. 기업 수요에 맞는 시험기술 및 신규 서비스도 지속 발굴할 방침이다.
김선기 KTL 원장은 “혁신적인 기술이 실제 제품과 서비스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기술의 신뢰성과 기기의 안전성을 검증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라며 “공공 종합시험인증기관으로서 우리 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동반성장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최성웅 기자 y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