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외부 파트너와 협업해 복수의 AI데이터센터(AIDC) 설계·구축·운영(DBO) 사업을 추진한다. AIDC 수요 확대에 맞춰 증설도 선제적으로 검토, 신성장 축으로 부상한 AI 인프라 사업에 총력을 기울인다.
안형균 LG유플러스 엔터프라이즈 AI사업그룹장은 4일 2026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자산운용사 등 외부 파트너와 협력해 2~3개의 DBO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DBO 사업은 고객 데이터센터를 설계, 구축한 뒤 운영까지 맡는 사업 모델을 뜻한다. LG유플러스는 자체 데이터센터 구축을 통한 고객 유치는 물론 고객사의 데이터센터를 직접 설계·구축·운영까지 맡아 AIDC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안 그룹장은 “자체 데이터센터와 DBO를 병행함으로써 투자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증가하는 고객 수요에 적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공급 속도와 실행력을 높여가겠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전통적인 유·무선 사업이 정체됨에 따라 AIDC를 포함한 기업용 인프라 사업에 승부수를 걸고 있다. 실제 이날 발표한 2026년 3분기 모바일 부문 매출은 1조68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 하락했다. 인터넷과 IPTV 사업으로 구성된 스마트홈 부문 매출은 6655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9% 소폭 성장하는데 그쳤다.
반면 AIDC, 기업회선 등이 포함된 기업 인프라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10.4% 성장한 472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AIDC 부문은 코로케이션과 DBO 매출 확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7% 증가한 1317억원을 집계됐다.
LG유플러스의 기업 인프라 부문 성장은 기업과 공공 부문에서 AI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이다. 회사는 이 같은 수요를 바탕으로 수도권 최대 규모 파주 AIDC를 내년부터 순차 가동할 계획이다. 이미 고객사를 확보한 1동을 내년 우선 가동하고, 2028년부터 4개동을 순차 오픈한다.
LG유플러스는 고객의 AIDC 수요가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내년도 설비투자를 확대하고 증설도 선제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국내 산업 전반에서 AI 도입이 가속화되면서 AI 투자도 기존 계획보다 속도를 내고 있다”며 “특히 투자 비중이 높은 AIDC는 견조한 고객 수요를 바탕으로 증설을 앞당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올해 LG유플러스 AIDC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 5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LG유플러스의 올해 3분기 실적은 영업수익(총매출) 3조9813억원, 영업이익 297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수익은 0.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84.1% 증가했다. 자회사 LG헬로비전은 같은 기간 영업수익 2262억원, 영업이익 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2%, 7% 감소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