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업계, 실리콘밸리 중심으로 현지법인 설립 급증

 최근들어 벤처캐피털업체들이 미국 실리콘밸리 거점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벤처의 본고장인 실리콘밸리가 국내 벤처기업과의 정보교류 및 마케팅 등 그 가치가 높게 평가되는데다 현지 벤처캐피털과 국내 벤처캐피털간의 전략적 제휴가 새로운 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국내 창투사 및 신기술금융사들의 전략적인 실리콘밸리 진출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투자기업의 나스닥 상장으로 상당한 평가이익을 창출, 이를 계기로 해외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한국기술투자(KTIC·대표 서갑수)는 현지 투자기업관리와 벤처캐피털과의 전략적 제휴 등을 위해 벤처캐피털업계에선 처음으로 실리콘밸리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중이다. KTIC는 다음달경 구체적인 계획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대규모 펀드를 잇따라 결성하며 본격적인 국내외 투자에 착수한 삼성벤처투자(대표 이재환)는 글로벌 벤처투자 및 네트워크 구축을 효과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실리콘밸리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삼성은 이와 관련, 오는 4월경 해외투자에 대한 전반적인 마스터플랜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보통신 전문 창투사인 스틱IT벤처(대표 황시봉)는 최근 집아시아닷컴을 시작으로 해외투자 대열에 동참, 현지 거점 확보가 필요하다고 보고 현지 법인인 스틱USA를 활용하거나 별도의 연락사무소를 두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국내 코퍼레이트 벤처캐피털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물산 골든게이트(팀장 문영우)도 현지 투자기업 관리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국내 투자기업의 미국시장 진출 지원 등을 목적으로 4월경 현지 사무소를 개설, 관계자를 파견할 방침이다.

 이밖에 현재 미주사무소를 설치, 운영중인 한국종합기술금융(KTB·대표 권성문)도 장기적으로 이를 확대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국내 벤처캐피털업체들이 해외투자 활성화에 맞춰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한 현지 거점 확보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초까지만해도 해외 벤처투자 사례가 많지 않고 국내 투자시장도 활성화되지 않아 많은 비용을 들여 실리콘밸리에 거점을 확보하는 것은 이점이 별로 없었다』고 전제하며 『그러나 최근들어 해외투자가 본격화되고 벤처캐피털의 성패가 글로벌네트워크에 따라 좌우되는 경우가 많아 해외거점을 확보하는 벤처캐피털업체는 갈수록 늘 것』으로 내다봤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