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발생 팩스 연락체계 `엉망`

지난 휴일(20일) 발생한 지진과 관련, 지진발생 FAX 통보문이 지진통보 비상연락망 관리를 책임지는 기상청장에게조차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희정 의원(한나라당)은 “기상청으로부터 제출받은 ‘3월 20일, 지진 및 지진해일 송신리스트’를 검토한 결과, 현 기상청장에게 가야할 지진발생 통보가 엉뚱하게 전직 기상청장에게 발송된 사실이 밝혀졌다”고 23일 주장했다.

 이뿐 아니라 청와대와 소방방재청, 해군본부, 원전, 한전 등 주요 지진통보 대상 기관 상당수가 팩스 이상이나 연락처 변경, 담당자 교체 등으로 지진발생 통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기상청의 총체적인 연락체계 관리 부실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 측이 공개한 기상청 지진통보 송신리스트 확인 결과에 따르면 리스트에는 청와대 국정상황실 담당자가 조 모씨로 기재되었으나 현 담당자는 서 모씨였다. 항공기상대, 광주지방기상청, 부산지방기상청 전화번호는 결번이었고 한국전력공사의 연락처는 지진연락과 관계없는 G벤처기업의 전화번호로 확인됐다. 소방방재청, 국정홍보처, 해군본부, 국정홍보처, 건교부, 철도청 광명역사, 한국전력공사, 기장군청, 월성원전의 9개 기관은 아예 팩스 수신을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은 “지진해일은 신속한 대처가 생명인만큼 기상업무법을 고쳐 기상청 지진발생 통보 체계를 강화하는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신경섭 기상청장은 “지난 휴일 지진 발생 직후 휴대전화로 보고를 받았으나 FAX를 받지 못해 확인해 본 결과 FAX번호가 전임 청장(안명환 청장)의 사택 번호로 기재돼 있는 것을 발견, 바로 시정을 지시했다”고 해명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