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환경 히트기업을 찾아서]`에너지홀딩스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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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개발 분야 이슈는 단연 ‘디지털 오일 필드’다. 자원개발 현장에 정보기술(IT)를 도입해 보다 세밀하게 현장을 들여다 볼 수 있다. 석유가스전은 압력·유량 등 물리적 특성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과거에는 아날로그 방식 센서를 통해 검사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박희원 대표
박희원 대표

최근 디지털 센서와 사물인터넷, 데이터통신(SCADA, DCS) 기술을 활용하면서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관리자가 수백개 시추공을 일일이 살폈다면 이제는 모든 현장 상태를 IT로 실시간 확인한다. 리서치기관 마켓앤드마켓에 따르면 디지털 오일 필드시장은 2011년 기준 18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셰일가스 등 비전통 자원개발 현장에서 IT기반 인프라 구축이 더욱 활발해지는 추세를 감안하면 시장은 무궁무진하다.

에너지홀딩스그룹(대표 박희원)은 국내 첫 자원개발 서비스 기업이다. 디지털 오일 필드 기술 국산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시스코 등 글로벌 기업이 독식하는 유정관리 솔루션과 소프트웨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첫걸음은 유정 압력을 사물인터넷을 이용해 원격 제어하는 솔루션 개발이다. 박희원 대표는 “해외도 역사가 길지 않다”며 “앞선 국내 IT와 해외 자원개발 현장 정보를 활용한다면 격차를 빠르게 줄일 수 있다”로 설명했다.

먼저 관련 기술을 북미 셰일가스 현장에 직접 적용할 계획이다. 실증을 거치면 국내 공기업이 진출한 북미와 중동지역 시추 현장에 시험 적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자원개발 소프트웨어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석유가스 가격, 투자비, 운영비, 리스크 인자를 고려해 경제성 모델을 구축한 ‘V페트로’가 대표적이다.

에너지홀딩스그룹은 2004년 출범했다. 해외 석유·가스전을 인수한 국내 기업이 매장량 평가, 금융·회계·법률 등 서비스 자문을 메릴린치·매킨지·톰슨앤드나이트 같은 외국계 회사에 의뢰하던 시절이었다. 자원 수입이야 어쩔 수 없지만 관련 서비스까지 해외 기업이 독식하는 상황은 탈피해보자는 것이 목표였다.

유망 석유가스 투자 사업을 발굴해 국내 기업에 소개하고 거래 자문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자원 가치평가와 현장 운영 대행, 기술자문 서비스, 교육 등 자원개발 전반으로 서비스 영역을 넓혀나갔다. 석유공사 베트남 15-1 유전을 대상으로 설정한 정부 1호 공모 유전펀드 기술 자문을 시작으로 지난 5년간 북미 생산 유전을 대상으로 진행한 국내 한국 민간 투자의 80%를 자문했다.

2009년 자문사로 참여한 에이티넘파트너스의 미국 석유개발회사 스털링에너지USA 인수는 지금도 업계에서 성공 사례로 평가받는다. 국내 민간 기업이 미국 석유 기업을 인수한 최초 사례로 산업통상자원부(당시 지식경제부)가 직접 나서 알렸을 정도로 신선한 ‘사건’이었다. 스털링에너지의 매장량 평가 보고서를 검토하고 국내 투자자 유치에 나섰다. 이후 국제유가 등을 바탕으로 리스크를 부각시켜 인수 가격을 낮췄고 계약에 필요한 법률 자문까지도 도맡아 처리하는 등 인수 전반에 걸친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후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 포스코, SK, LG, GS, 대우 등 대기업과 연기금 등 정부 자금 운용 기관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서비스를 제공했다.

에너지홀딩스그룹은 셰일가스 개발, 자원 개발 프로젝트 가치 평가, 석탄층메탄가스(CBM) 시추·개발과 관련해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KETEP)에서 지원하는 국책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서비스기관으로서 역량을 강화했다. 교육컨설팅, 광산 프로젝트 소개와 시추 수압파쇄 등 현장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세계적 광산시추기 제조업체 한진디엔비와 조인트벤처를 설립했고 북미 수압파쇄·시추 서비스 업체와도 합작사를 추진하고 있다. 박 대표는 “자원개발 서비스산업은 성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국내외 기업과 협력을 강화해 해외 기업이 독식하는 자원개발 서비스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겠다”고 말했다.

에너지홀딩스그룹 사업영역

△ 프로젝트거래·자문

△에너지자원펀드

△연구개발, 교육

△프로젝트 평가

△시추, 운영, 관리 서비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