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반대그룹이 활동을 재개했다. 원전반대그룹은 13일 새로운 트위터(nnppkrb)와 블로그 계정을 만들고 추가 자료 34건을 올렸다.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즈음해 사이버 협박을 서슴지 않았던 세력이 7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국민에게 불안감을 주었던 데자뷔가 다시 연상된다.
원전반대그룹이 이날 인터넷에 공개한 내용은 충격적이다. ‘한빛 제3발전소 조직표’ ‘한울1·2 발전소 원자로 상부헤드 관통부 검사결과 및 향후계획 문서’ 등 기밀이 담겼다. 국방비리가 연일 터지는 상황에서 군사 관련 문서도 대거 포함됐다. 대통령을 의미하는 VIP 방문 일정 내용도 등장한다.
대외비가 공개된 것은 국가 전력산업 안전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다. 원전이 사이버 공격을 받아 가동이 중단된다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파급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와 유사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우리사회는 방사능 유출 공포로 한순간 정지될 수 있다. 사이버공격자들이 노리는 것은 사회혼란이다. 이미 지난 2013년 ‘3·20 방송사·금융권 전산망 마비’ 사태에서 경험했다. 사회 인프라에 대한 사이버 공격 효과는 전쟁 같은 물리적 파괴에 버금간다.
문제는 우리 정부가 해커의 실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의 목적도 불분명하다. 원전반대가 목적이 아닐 수 있다. 단지 특정 세력으로 추정만 할 뿐이다. 해커와의 전쟁은 중단해선 안 된다. 철저한 조사와 수사가 병행돼야 한다. 폭로와 사이버 위협은 앞으로 계속될 게 분명하다.
문제는 우리 정부 의지다. 일회성 수사에 그쳐선 안 된다. 끝까지 실체 추적에 대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 보이지 않는 적과의 싸움은 힘들다. 하지만 국민안전과 사회질서 보장을 위해 실체 추적을 게을리해선 안 된다. 국가 정보보호 사업에서 해커 추적 연구개발 사업도 이뤄져야 한다. 이와 함께 철도·가스·병원 등 주요 국가기반시설 정보보안 점검도 해야 한다. 정부는 사이버 안보 태세를 재점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