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우 SK플래닛 대표 "반박자 앞서야 O2O 혁신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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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박자 빨리 움직여 파도를 타고 반 박자 빨리 파도에서 내려와라.”

서진우 SK플래닛 대표는 15일 서울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한국IT리더스포럼 조찬회에서 ‘O2O와 동행하는 현재와 미래의 혁신’을 주제로 강연했다.

서진우 SK플래닛 대표 "반박자 앞서야 O2O 혁신 성공"

파도를 즐기는 서퍼처럼 반 박자 먼저 움직여야 온·오프라인 간 연결(O2O) 시대에서 혁신을 이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 대표가 바라보는 O2O 시대는 오프라인을 대체하려고 시도한 PC 인터넷 시대와는 다르다.

서 대표는 “아마존을 필두로 20년간 PC 온라인 상거래가 빠르게 성장했지만 아직 전체 거래 24%에 불과하고 성장속도도 최근 둔화됐다”며 “O2O 시대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서로 보완해 시장 규모를 키우는 시대”라고 정의했다.

O2O 시대 가장 큰 특징으로 공급자 확대를 꼽았다. 에어B&B가 호텔 등에 한정됐던 숙소 공급 채널을 크게 넓힌 것이 대표적이다. 에어B&B에 등록하면 자기 집 빈 방이나 일정기간 집을 비울 때 숙소로 제공할 수 있다. 숙소 공급 채널을 확대한 것이다. ‘우버’나 ‘쏘카’ 역시 렌터카 중심 차량 공급을 바꿔 놓은 사례다.

수요 혁신도 O2O가 가져다준 큰 변화다. 이전 고객은 완성된 조합 가운데서 상품을 골라야 했다. O2O시대에는 소비자 선택 폭이 넓어졌다. 미국 벤처 업체 ‘블루에이프런’은 직장인 싱글족을 겨냥해 식단을 선택하면 원하는 양만큼 재료를 포장해 배달해주는 서비스로 스타로 떠올랐다. ‘헬로 알프레드’는 청소, 빨래, 설거지 등 가사 수요를 쪼개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마존이 최근 선보인 ‘대시 버튼’은 가정에서 반복적으로 구매하는 세제류, 원두커피 등이 바닥을 드러내기 전에 배달해 준다. 소비자에게 시간 절약, 서비스 수준 향상, 선택권 확대가 이뤄진 셈이다.

서 대표는 SK플래닛 역시 O2O 시장에서 반 박자 앞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간편결제 ‘시럽 월렛’, 주문결제서비스 ‘시럽 오더’, 비콘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간편결제 서비스로 소비자가 시간과 비용을 줄여 더 편하게 소비하고 매장은 원하는 고객 데이터를 확보해 효과적인 타깃 마케팅을 펼칠 수 있다.

시장 영역이 넓어진 O2O시대에는 한 쪽에 서비스를 집중하고 다른 분야는 협업을 꾀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SK플래닛이 애플리케이션 개방형 앱 개발 체계를 채택하고 유통사업자와 협업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바로 상생 생태계 조성이다.

O2O 시장을 준비하는 기업에 조언도 잊지 않았다. 서 대표는 O2O 시장은 국경이 따로 없이 글로벌로 확장되는 만큼 국내 O2O 기업도 처음부터 해외 시장을 겨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 규제도 국제 기준에 맞춰 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 대표는 “금융이나 결제, 정보보호 등에서 세계적 기준과 동일하게 규제가 이뤄져야 국내 O2O 기업도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