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하반기 메모리 시장 상황이 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황 호조 조짐은 주요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미 확인됐다. 2분기 말 두 업체의 메모리 재고 수준도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전세원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마케팅팀 전무는 28일 오전 열린 2016년도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시장 상황은 더욱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준호 SK하이닉스 코퍼레이트센터장(사장)도 지난 26일 열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지난 분기 말부터 D램 공급과잉 상황이 점진적으로 해소되고 있다”며 “긍정적 시장 상황은 3분기 이후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6월 D램 가격은 하락세를 멈췄다. 낸드플래시 가격은 큰 폭으로 올랐다.

전문가들은 메모리 시황이 호조세로 전환된 이유를 수요보다 공급 쪽에서 찾는다. PC, 스마트폰 등 IT 제품 판매는 눈에 띌 정도로 늘어나지 않았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모두 차세대 공정 메모리 비중을 적극 확대하지 않았거나 못했기 때문에 공급 증가량이 제한적이었다는 의미다.
전세원 삼성전자 전무는 “올해는 18나노보다 20나노 D램 증산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래학 SK하이닉스 D램마케팅그룹장(상무)은 “수익성을 확보하고 시장점유율 확대를 노리겠다”고 말했다. 양사 모두 증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메모리 업계 재고는 빠른 수준으로 줄어들고 있다. 박래학 SK하이닉스 상무는 “생산보다 출하량이 많아 2분기 재고자산이 전 분기 대비 줄었다”며 “이런 현상은 3분기에도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명진 삼성전자 IR 전무도 “2분기 말 재고가 굉장히 타이트한 수준까지 내려왔다”고 말했다. 재고가 떨어지면 공급 부족 상황이 온다. 이는 부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불황은 끝나고 다시금 호황이 올 조짐”이라고 말했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