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CIO를 만나다]<2>장동경 삼성서울병원 정보전략실장

장동경 삼성서울병원 정보전략실장
장동경 삼성서울병원 정보전략실장

“현대의학에서 병원 정보책임자(CIO)는 데이터 활용성을 높이고, 더 많은 서비스를 개발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병원 전략적 방향까지 제시하는 막중한 임무가 주어졌습니다.”

장동경 삼성서울병원 정보전략실장은 병원 CIO 역할 변화를 '데이터'에 초점을 맞춰 설명했다. 과거 전산실은 병원정보시스템(HIS)을 만들고 원활하게 유지·관리하는 역할이 다였다. 이제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료 서비스 질을 높이고, 새로운 서비스 모델을 제시한다. 병원이 미래 사회를 준비해야 할 무기도 마련해야 한다. 그가 이끄는 부서도 정보에 전략을 더한 정보전략실이다.

장 실장이 가장 고민하는 것은 '정보'를 활용한 '전략'이다. 의료 분야에도 데이터가 자산이다. 의미 있는 가치를 만드는 게 CIO의 가장 큰 역할로 본다.

그는 “기존 전자의무기록(EMR)은 기록 자체였지만, 이제는 데이터를 정리하고 의미를 도출하는 작업이 중요하다”며 “임상의사결정지원시스템(CDSS), 약물부작용모니터링시스템(DUR) 등 현대 솔루션도 데이터가 핵심인데, 이를 추출하고 모아야 진료 효율성과 의료서비스 질 향상을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 실장은 소화기내과가 전공이다. 올해 4월 정보실장에 임명됐다. 그가 처음 의료 IT 분야에 발을 디딘 것은 병원 미래혁신센터장을 맡으면서 부터다. 당시 병원 내 가장 중요한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이 이뤄졌다. 센터장과 함께 차세대 사업 핵심인 임상데이터웨어하우스(CDW)그룹장까지 겸했다.

그는 “당시 CDW를 구축하면서 23년간 병원이 보유한 데이터를 모두 모아 의료진이 원하는 분석결과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시스템을 구현했다”며 “디지털헬스케어가 중요해지면서 요체인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운영, 관리한 것이 성과”라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은 2014년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을 추진하면서 HIS '다윈'을 개발·적용했다. 돋보이는 성과는 유연한 CDW 환경이다. 기존 병원에서 임상연구를 위해 차트를 검토하고 자료를 모으는데 1년 가까이 걸린다. SPSS 등 관련 프로그램으로 통계 작업도 1~2주가량 걸린다. 삼성서울병원은 전체 임상데이터를 한 곳에 모으고 수 십 개에 달하는 지표를 입력해도 실시간에 가깝게 온라인에서 분석 결과 값을 보여준다.

4차 산업혁명 핵심인 인공지능(AI) 준비도 한창이다. 데이터를 활용할 터널을 만들었으니, 이제 활용 가능한 서비스 개발에 집중한다.

장 실장은 “기존 CDSS는 각종 암을 단계별로 예후를 예측했지만,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근거를 넣으면 결과 값이 정교해 진다”며 “병원 내 1000명 규모 위암 환자 유전체 정보를 보유하는데, 이를 활용해 암 예후를 예측하는 CDSS를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병원 내 CIO 역할에 비해 평가나 위상은 아쉽다. 국내 '빅5'로 꼽히는 삼성서울병원도 전체 투자금액 대비 IT 투자는 1.5%가량에 불과하다.

장 실장은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지적 재산에 가치를 덜 매기는 경향이 강하다”며 “병원 IT 투자도 지적영역에 해당돼 투자 결정과정에서 우선순위에 밀리는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장동경 삼성서울병원 정보전략실장은>

1990년 서울대학교 의학과 학사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내과학 석·박사를 수료했다. 2002년 서울대학교 보라매병원 소화기내과 임상조교수, 미국 베일러대학 메디컬센터 선임연구원을 역임했다. 2005년부터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를 역임 중이다.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 기획팀장, 미래혁신센터장, 디지털헬스케어연구센터장을 역임했다. 현재 삼성서울병원 정보전략실장, 삼성융합의과학원 디지털헬스학과장을 맡고 있다.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