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X·갤럭시S9' 국내 판매량 역대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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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X(왼쪽)과 갤럭시S9.
<아이폰X(왼쪽)과 갤럭시S9.>

아이폰X(텐)과 갤럭시S9 국내 판매량이 역대 최저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각각 155만7600원(아이폰X)과 115만5000원(갤럭시S9)에 이르는 높은 가격대, 전작과 비교해 혁신성이 부족한 결과로 해석된다.

본지가 입수한 '이동통신 서비스 3사 아이폰X·갤럭시S9 시리즈 개통 수량' 자료에 따르면 아이폰X은 출시 이후 4개월 동안 47만5000여대, 갤럭시S9 시리즈는 출시 이후 2개월 동안 70만7000여대가 각각 개통된 것으로 확인됐다. 아이폰 시리즈와 갤럭시S 시리즈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이통사별 개통 수량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아이폰X과 갤럭시S9과 판매량은 역대 아이폰 시리즈, 갤럭시S 시리즈 가운데 가장 적을 뿐만 아니라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애플이 지난해 11월 출시한 아이폰X은 첫 달 13만9000여대에 이어 12월 16만3000여대 판매됐다. 11월 전체 판매 일수가 일주일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호조를 보였고, 12월에도 판매량이 늘었다. 그러나 1월부터 하락세로 전환했다. 1월 10만3000여대로 줄고, 2월에는 7만여대로 급감했다. 지난해 11월 및 12월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삼성전자 등 경쟁사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출시된 것도 아니어서 월 7만대는 극히 저조한 실적”이라고 설명했다.

갤럭시S9 판매 부진도 심각했다. 역대 갤럭시S 시리즈 가운데 가장 적은 국내 판매량으로 집계됐다. 3월 출시 이후 두 달 동안 70만7000여대가 개통됐다. 일평균 판매량은 1만6400여대로 아이폰X보다 3배 이상 많지만 기존 갤럭시S 시리즈와 비교하면 저조하다. 3월 47만6000여대를 판매했지만 4월 23만1000여대로 절반 이상 줄었다.

전작 갤럭시S8 시리즈가 출시 이후 2개월 동안 100만여대(98만 1000여대) 판매된 것과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지난해 4월과 5월 갤럭시S8 시리즈 판매량은 각각 55만1000여대, 43만여대다. 갤럭시S9 시리즈 판매량이 전작보다 28만대 이상 감소했다.

스마트폰 전문가와 이통사는 전례 없이 아이폰X, 갤럭시S9 판매가 부진한 이유로 스마트폰 자체 요인과 시장 환경 요인을 꼽았다.

우선 100만원을 훌쩍 넘는 역대 최고가가 소비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했고, 디자인과 하드웨어 혁신에 대한 고객 체감도 또한 둔화됐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진 데다 지원금 상한제 폐지 이후에도 별다른 변화가 없어 좀처럼 수요가 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통사 마케팅 관계자는 “아이폰X, 갤럭시S9 판매 부진 요인을 고려하면 일회성이 아닌 트렌드로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제조사에 종전과 다른 프리미엄 스마트폰 전략이 필요함을 요구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표] 아이폰X 국내 출시 이후 4개월간 개통 수량 (1000대 기준)

[표] 갤럭시S9 국내 출시 이후 2개월간 개통 수량(1000대 기준)

'아이폰X·갤럭시S9' 국내 판매량 역대 최저
'아이폰X·갤럭시S9' 국내 판매량 역대 최저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