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어닝 서프라이즈'...1분기 영업익 전분기 대비 239%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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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전경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전경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2020년 1분기 실적. <자료: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2020년 1분기 실적. <자료: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올 1분기 시장 전망치를 대폭 상회하는 실적을 거뒀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서버 D램 수요가 위축됐던 모바일 D램 수요를 상쇄하면서 호실적을 거뒀다.

23일 SK하이닉스는 올 1분기 매출액 7조1989억원, 영업이익 800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각각 4%, 239%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감소했지만, 지난해 내내 이어졌던 메모리 불황기를 끝내고 큰 폭의 실적 회복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2분기 이후 처음으로 10%를 넘긴 11%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 세계 전 지역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퍼져 전반적인 IT 수요가 침체됐음에도 실적이 개선돼 눈길을 끈다.

메모리 제품 분야별로 살펴보면, D램의 경우 서버용 D램 제품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측은 "D램은 계절적인 비수기인데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모바일 D램 수요는 줄었으나, 서버향 수요 강세가 이를 상쇄하면서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4% 감소에 그쳤다"며 "평균판매가격은 3% 올랐다"고 전했다.

낸드플래시도 서버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가 늘면서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12%나 증가했다. 평균판매가격은 7%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이전에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향후 글로벌 메모리 시장 전망이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줄어들지만, 비대면 IT 수요가 늘면서 중장기적으로 서버용 메모리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설 투자는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하되 공정 미세화와 연말로 계획된 M16 클린룸 준비는 차질 없이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D램 일부 캐파(생산능력)의 CMOS 이미지센서(CIS) 전환과 낸드플래시의 3D 전환도 기존 계획대로 진행한다.

SK하이닉스는 코로나19 이후 각 국가와 지역별 당국의 권고사항을 철저히 준수해 현재까지 국내외 반도체 공장(FAB)이 모두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차진석 SK하이닉스 CFO는 “코로나19로 인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서버 중심 성장 모멘텀에 대응할 수 있도록 기술 혁신과 인프라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