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국 KIMIA 초대 회장 "3차 병원 중심 의료 AI 연구 구도 타파"

한국지능의료산업협회(KIMIA) 초대 회장을 맡은 김진국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대표원장
한국지능의료산업협회(KIMIA) 초대 회장을 맡은 김진국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대표원장

“3차 병원 위주인 국내 의료 인공지능(AI) 환경에서 대국민 진료 50% 이상을 담당하는 1·2차 병의원들이 데이터를 통해 협력해 AI 개발을 가능하게 하는 플랫폼을 확보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김진국 한국지능의료산업협회(KIMIA) 초대 회장을 맡은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대표원장은 KIMIA 설립 목적을 이같이 설명했다.

KIMIA는 국내 1·2차 병의원들이 빅데이터 기반 의료 AI 상용화를 위해 설립한 단체로 지난 23일 공식 출범했다. 세계 최초 시력 교정 예측 AI 시스템을 개발한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를 필두로 세종병원, 365MC, 베스티안병원, 강남메이저병원, 나누리병원, 바노바기병원 등이 참여한다.

종합병원, 안과, 성형외과, 산부인과, 치과, 이비인후과 등에 흩어져 있는 데이터를 모아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여기에 머신러닝을 접목한 '지능 의료 서비스'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다.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의 'AI 시력 교정 예측 시스템'을 비롯해 365MC의 AI 지방 흡입 시스템, 베스티안 화상전문병원의 'AI 기반 화상 심도 예측', 땡큐서울이비인후과의 '초음파 이미지 내 갑상선암 판독 서비스' 등 각 분야 AI 소프트웨어도 모아 플랫폼화 시킬 수 있다.

김 회장은 “예를 들어 수지접합을 잘 하는 병원, 아토피 치료 전문 병원, 갑상선 전문 병원 등 각각의 전문병원들이 구축한 데이터를 모아 하나의 AI 플랫폼을 만들 수 있다”면서 “소아기에 치과에서 검사한 데이터와 성인이 되어 안과에서 검사한 데이터를 합치면 생애주기 데이터를 구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지난 1994년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의 전신인 김진국 안과를 개원해 라식·라섹·렌즈삽입술 등 시력교정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국내 최대 단일 안과로 키웠다. 현재까지 45만안 이상 시력교정술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머신러닝을 통해 환자의 눈 상태에 맞는 수술 방법을 조언해주는 AI 시스템을 개발했다. 관련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국내 안과의원 최초로 네이처 산하 NPJ 디지털 메디슨과 ARVO 산하 tvst에 논문을 게재하며 주목받았다. 최근에는 안과 빅데이터 및 AI 스타트업 비쥬웍스도 창업했다.

김 원장은 “빅데이터, AI, 로봇, AR·VR 등 신기술을 전문병원들이 이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진료 데이터를 어떻게 라벨링하고 쓸모 있는 데이터로 만드는지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하고 싶다”면서 “이를 기반으로 미래 의료를 함께 준비하고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AI를 만들어 K-의료의 위상을 높이고 의료기관의 글로벌 진출도 도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산업계와 연구기관에서는 AI를 연구하는데 바이오헬스가 중요한 축인데 의료 데이터에 접근하기 어렵고 병원에 대한 정보가 없다보니 일부 대학병원 위주로만 연구가 이뤄질 수밖에 없었다”면서 “협회를 중심으로 최일선 현장에서 대국민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1·2차 전문병원들이 구축한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해 산업계와 협업할 수 있는 길도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