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참신한 서울시장 공약, 정책에 반영돼야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단일화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야권 후보들은 정권심판론·정권견제론을 주창하고, 여당 후보들은 정책 계승과 정부와의 긴밀한 호흡을 비교우위로 내세운다. TV토론과 일대일 토론이 진행되면서 정책을 둘러싼 자존심 대결도 뜨겁다. 각 예비후보 캠프에서는 각종 정책을 쏟아낸다.

눈에 띄는 것은 미래 부시장, 디지털 부시장 등 디지털 서울을 그려 나갈 직제 개편 논의다. 전임 시장 선거에서는 없던 참신한 아이디어다. 공약이 실천될 경우 미래 서울시에는 4차 산업혁명을 총괄 지휘하는 부시장 자리가 마련된다. 나경원·금태섭·조은희 등 야권 예비후보들이 디지털 부시장직 신설을 언급했다.

미래 먹거리에 대한 후보들의 관심도 부쩍 높아졌다. 빅데이터 공유에서부터 창업단지 클러스터 조성 등이 대표적이다. 안철수·오신환 예비후보는 구로 금천에서 관악 창업밸리, 노량진 고시촌까지 이어지는 스타트업 및 정보기술(IT) 사업 단지를 제안했다. 우상호 예비후보는 여의도 금융특구 조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전통금융 산업에 획기적 변화를 가져온 핀테크 산업의 육성 계획을 밝혔다. 공공데이터 개방을 통해 신산업 창출과 생활밀착형 서비스 개선도 다수 예비후보가 언급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후보들이 앞다퉈 발표하는 공약 실현 가능성에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특히 부동산 관련 정책이 대표적이다. 후보마다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이 같은 공약을 놓고 서로 치열한 신경전도 벌이고 있다. 공약 베끼기 주장에서부터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다. 특히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는 후보에 대한 공세도 강화되고 있다. 야당 후보들은 일제히 5년 계획의 30만호 공공분양 공약을 내건 박영선 후보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선거가 4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후보들이 내세운 공약은 시민과의 약속이다. 선거 결과를 위한 립스틱 구호에 그치지 말고 앞으로 정책에서 구현되기를 바란다. 결과와 관계없이 대한민국 수도 서울을 발전시킬 수 있는 경쟁 후보의 공약에도 관심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