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칩·카메라에 이어 LED까지'…삼성, 테슬라와 신밀월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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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테슬라의 접점이 확대되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부품 업체와 전기차 기업이 새로운 밀월 관계를 형성하는 모습이다.

테슬라 전기차 모델3(자료: 테슬라)
<테슬라 전기차 모델3(자료: 테슬라)>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개발한 스마트 헤드램프용 발광다이오드(LED)가 테슬라 전기차에 탑재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LED는 모듈화 후 독일 자동차 부품업체인 헬라를 통해 테슬라 전기차에 최종 적용될 계획이다.

헤드램프는 이미 양산에 돌입한 것으로 파악돼 조만간 실제 제품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헬라가 만든 아우디 A8 LED 헤드램프.(사진=헬라)
<헬라가 만든 아우디 A8 LED 헤드램프.(사진=헬라)>

삼성과 테슬라의 협력 사례는 점점 늘고 있다.

테슬라 자율주행(FSD) 칩은 삼성전자 파운드리에서 생산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019년 FSD 칩을 선보이면서 삼성이 칩을 만들고 있다는 내용을 공개한 바 있다. 테슬라 FSD 칩은 삼성 오스틴 파운드리 팹에서 양산 중이다.

삼성전기는 테슬라에 카메라를 공급하고 있다. 2017년 출시된 테슬라의 보급형 전기차 '모델3'부터 삼성전기가 만든 카메라 모듈이 탑재됐다.

테슬라는 세계 1위 전기차 업체다.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를 구현하는 데 필요한 전자부품을 찾으면서 삼성과 접점이 생기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례로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동시에 반도체 설계부터 제조까지 가능한 파운드리 회사로, 테슬라 입장에서는 '토털 솔루션'을 제공해줄 수 있는 곳이 삼성이다.

삼성 역시 자동차의 전장화 추세에 따라 차량용 반도체나 부품 사업을 강화하면서 테슬라를 주요 고객사로 확보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양사의 거래 금액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삼성이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D램이나 낸드플래시를 포함할 경우 테슬라와 거래 품목은 더 늘어날 전망이며 양사 협력 대상과 범위는 지속 확대가 예상된다.

실제 테슬라는 차기 자율주행차 칩도 삼성전자와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업계 고위 관계자는 “테슬라가 삼성과의 협력 강화를 위해 오스틴 팹 증설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삼성 오스틴 팹은 14나노미터(㎚) 선단 공정이다. PC의 중앙처리장치(CPU)나 스마트폰의 두뇌 격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가 7나노를 넘어, 5나노와 같은 초미세 공정으로 진화하는 추세임을 감안하면 자율주행을 위한 차량용 반도체도 초미세 공정에 대한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이에 테슬라도 10나노 미만 초미세 반도체 설계 및 생산을 위해 삼성전자와 협력할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 오스틴 반도체 전경(자료: 삼성전자)
<삼성 오스틴 반도체 전경(자료: 삼성전자)>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