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배터리의 날'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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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배터리의 날' 필요하다

'배터리의 날' 제정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배터리 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가 이달 13일 폐막한 가운데 배터리 산업의 위상을 감안해 배터리의 날을 시급히 신설해야 한다는 주장이 다시 제기됐다. 인터배터리는 중국국제배터리전시회, 배터리재팬과 함께 세계 3대 배터리 전시회로 불린다.

올해 전시회도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소형 배터리부터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포함한 중대형 분야 배터리까지 여러 신제품과 신기술이 전시됐다. 중국과 일본 전시회를 압도할 정도로 성황리에 진행됐다. 그만큼 세계무대에서 차지하는 국내 배터리의 역할을 유감없이 보였다. 모두 한국 배터리의 경쟁력 덕분이다.

한국전지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전영현 삼성SDI 사장 등은 K-배터리 산업 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비공개 간담회에서 배터리의 날 설립을 공식 요청했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정부에서도 긍정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배터리의 날 제정은 업계 숙원 사업의 하나다. 산업 위상을 높이고 역할 확대를 위해 오래전부터 요청해 왔다. 안팎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배터리는 반도체에 이어 우리 경제를 이끌 '제2 먹거리'로 불린다. 이미 기념일로 지정된 다른 산업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기념일로 지정된 산업은 자동차,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이다. '자동차의 날'은 5월 12일, '디스플레이의 날'은 10월 첫째 주 월요일, '반도체의 날'은 10월 넷째 주 목요일이다. 모두 2000년대 중·후반에 만들어졌다.

정부는 배터리의 날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단순히 업계의 민원 수준으로 생각해서는 해법이 나올 리 없다. 배터리 산업은 해마다 규모를 키우고 있다. 'K-배터리'로 불리며 반도체와 함께 세계시장을 좌우한다. 산업의 미래 가치와 무게감으로 볼 때 어떤 산업과 비교해도 절대 뒤지지 않는다. 기념일 제정은 결국 정부 몫이다. 지난해에도 몇 차례 논의가 있었지만 결국 없던 일로 됐다. 올해는 논의 테이블에 올려 기념일 제정을 공론화해야 한다. 단순히 특정 산업을 챙긴다는 차원이 아니라 위상과 역할 면에서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