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2050 탄소중립 기후변화에 대응하자(8)그린뉴딜 핵심 스마트생태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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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설비 구축 '스마트생태공장'
환경부 '그린뉴딜' 일환으로 사업 추진
작년 11곳 이어 올해 30곳 선정해 지원
환경부 "친환경 경영 적극 지원"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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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소속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는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근 추정해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산업공정 분야에서 쏟아낸 온실가스는 4749만톤에 이른다. 이는 전년 대비 7.1% 감소한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산업활동이 위축된 탓이 컸다. 산업공정은 지난해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 6억4860만톤 가운데 전체의 7.2%가량을 차지하는 규모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산업공정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를 더하면 그 수치는 30%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산업공정에서 많은 온실가스 배출이 이뤄지는 만큼 정부를 중심으로 2050년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산업계의 적극적인 동참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별기획]2050 탄소중립 기후변화에 대응하자(8)그린뉴딜 핵심 스마트생태공장

산업계에서 온실가스 배출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곳은 철강, 석유화학, 시멘트 분야다. 이들 산업은 전체 산업 분야 온실가스 비중의 70%를 차지한다. 이들은 대기업이 주도하는 산업 근간으로서 최근 빠르게 탈탄소 혁신기술 확보에 나섰다.

철강은 고로를 탄소배출량이 적은 연료로 전환 중인 동시에 수소 등을 활용한 공법을 추진 중이다. 석유화학 공정에선 폐플라스틱을 재사용해 납사로 활용하는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탄소중립을 실천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시멘트 역시 다양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반면에 많은 중소기업은 산업 분야에서 30%에 가까운 온실가스를 배출하지만 이를 감축할 뾰족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자금과 인력난에 허덕이는 중소기업은 탄소중립 실천 의지가 있어도 이를 실현할 재원이나 기술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이렇게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사업이 '스마트생태공장' 사업이다.

◇스마트생태공장 올해 30곳 선정

스마트생태공장 사업은 환경부가 정부의 '그린뉴딜' 일환으로 산업 분야 온실가스 감축은 물론 기업이 친환경 저탄소 녹색전환을 이룰 수 있게 돕는 지원사업이다. 오염물질 배출 비중이 큰 제조공장을 대상으로 공장 개별 특성에 맞게 오염물질 저감, 에너지·자원 효율화, 사물인터넷(IoT) 등을 활용한 스마트 관제시설 도입 등 친환경·저탄소 설비를 구축할 수 있게 통합 지원한다. 제조공장을 녹색으로 전환하는 선도 본보기를 만들기 위해 '그린뉴딜' 일환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처음 시작해 '스마트생태공장' 구축사업 대상으로 11곳이 선정됐다. 올해는 총 30곳을 선정, 303억원 규모 정부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환경부는 2022년까지 '스마트 생태공장' 100곳을 선정해 10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선정된 기업에는 친환경 설비개선 자금 최대 10억원 예산을 지원한다.

올해 선정된 30곳은 1차 금속 및 금속가공 제조업, 도료·합성염료 등 화학제품 제조업, 전자부품 제조업, 식료품 제조업, 폐기물처리업체 등 다양한 곳이다.

한 예로 자동차 및 건설장비 제조업체 대동금속은 오염물질 저감과 자원순환, 스마트시설을 통한 악취 저감을 위해 스마트생태공장 사업에 지원했다. 이 회사는 도장 설비를 개선해 오염물질 매출을 저감하고 탈사공정중 나오는 폐기철편을 재활용할 계획이다.

고무 플라스틱 제조업체인 디앤와이는 폐수처리시설 및 전기집진시설 개선으로 오염물질 저감에 나선다. 또 염수자동조절설비 등 시설개선으로 플라스틱 재활용률을 높이기로 했다.

인쇄회로기판(PCB) 도금업체인 우리선테크는 폐기물 저감과 황산가스 누출방지시설을 개선한다. 또 공장 내 유휴부지를 활용해 태양광 발전 설비를 구축하고 오염방지시설을 효과적이고 통합해 관리할 수 있게 스마트모니터링 시설도 구축한다.

이밖에 선정된 기업들은 빗물 재이용시설 설치, 공장내 생태연못 조성, LED 조명 교체 등 공장내 시설 개선으로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주변 환경을 개선해 공장을 주민과 직원 친화적인 장소로 꾸밀 예정이다.

◇공장 스마트화, 에너지 효율 높이고 탄소중립 실천

지난해 선정된 기업들의 성과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홍정기 환경부차관은 23일 경기도 안산시에 소재한 한국팩키지를 방문해 그린뉴딜 핵심사업인 스마트 생태공장 구축 추진상황을 점검했다.
<홍정기 환경부차관은 23일 경기도 안산시에 소재한 한국팩키지를 방문해 그린뉴딜 핵심사업인 스마트 생태공장 구축 추진상황을 점검했다.>

지난 23일 홍정기 환경부 차관이 방문한 한국팩키지는 우유 종이팩 등을 생산하는 중견기업이다. 지난해 9월 환경부에서 공모한 스마트 생태공장 구축사업 대상기업 11곳 중 한 곳이다.

한국팩키지는 이번 사업에 정부지원 10억원을 포함한 총 20억원을 투입해 제품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감축하고 폐열 재활용과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로 에너지를 절감했다. 또 빗물 재이용 등 친환경저탄소 설비를 통합적으로 구축 중이다.

생태공장 구축사업으로 한국팩키지는 생산공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연간 약 145톤(38%) 줄일 계획이다. 또 폐열 재활용과 태양광발전 설비 등을 통해 연간 600㎿h의 에너지를 절감할 뿐만 아니라, 연간 80톤의 온실가스 저감효과도 거둘 것으로 기대했다.

김치를 생산하는 훼미리푸드는 스마트 생태공장 사업을 활용해 제조공정에서 나오는 폐기물을 70%가량 줄였다. 하루 2.5톤에 이르던 폐기물을 절반 이하로 낮췄다. 소금 사용량도 30%가량 줄였다. 최근 소금 값이 급등한 것을 고려하면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게 됐다. 100㎾급 태양광 설치로 전기비용도 대폭 줄였다. 폐기물 및 오폐수 시스템 등을 새롭게 가동하면서 전기사용이 늘어났지만 한달 1200만원에 이르던 전기사용량은 900만~1200만원으로 감소했다.

정철재 훼미리푸드 대표는 “스마트 생태공장사업에 참여하면서 공정 개선과 비용절감으로 경쟁력을 갖췄고 오폐수시설 가동으로 냄새로 인한 주민과 직원들의 불편 호소도 줄었다”며 “스마트 생태공장사업이 중소기업의 가려운 곳을 긁어준 효자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린뉴딜 발맞춰 정부 지원 강화

정부는 기업들이 속속 성과를 냄에 따라 이를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홍정기 환경부 차관은 “그린뉴딜 정책을 계기로 산업계에서 녹색전환 추진 분위기가 확산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기업의 친환경 경영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스마트생태공장이 대한민국 2050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하는 저탄소 산업 생태계 조성의 핵심 선도사업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