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DX변화추진자]"산업 DX, 기업 생존 위한 필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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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전환(DX)'이 기업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으로 급부상했다. 코로나19가 촉발한 비대면 경제가 디지털 기술 수요로 이어지면서 전통 산업 질서를 붕괴시키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등 세계 각국에서 일반 소비자 시장은 물론 노동집약적 제조업까지 '디지털'을 핵심 키워드로 삼아 체질 개선에 나서는 형국이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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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는 29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산업 디지털전환 변화추진자(CA) 양성 프로그램' 발대식과 '산업 디지털 혁신 포럼' 개소식을 열었다.

이날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대전환의 서막'을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DX, 메타버스(Metaverse) 등이 가져온 사회와 산업 변화를 설명하며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실장은 DX에 따른 산업 패러다임 변화의 6개 물결로 △비대면화 △초맞춤화 △탈경계화 △서비스화 △실시간화 △초실감화를 각각 꼽았다. 우리 기업들이 이 같은 변화 방향에 따라 선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동차 부품 전문업체 코렌스 글로벌의 김형국 연구소장은 데이터 기반 협업과 인공지능(AI) 서비스 플랫폼 개발 사례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코렌스는 기존 공급망에서 데이터 기반 품질 보증시스템을 요구하는 상황을 감안, DX를 위한 스마트시스템 구축을 추진한다. 제조 데이터의 핵심인 생산·품질·비용·배송(PQCD) 기반 데이터베이스(DB)와 관련 시스템을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게 목표다. 이를 글로벌 미래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발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한국은행 해외경제포커스는 최근 발표한 '디지털 전환이 생산성 및 고용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DX가 기업 생산성 향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DX가 디지털 자본 확충을 통한 생산·유통 효율성 개선, 네트워크 효과를 통한 기업 간 경쟁 촉진, 소비자 후생 증대 등을 촉진했다고 분석했다.

서버, 라우터 등 유형자본과 소프트웨어(SW), 빅데이터 분석 역량 등 무형자본을 포괄하면서 신규 제품과 서비스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봤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제조업, 서비스업 등 다양한 업종 기업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DX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기본 생산성 수준이 높은 기업일수록 디지털 기술 도입에 따른 개선 효과가 높다고 조언했다. 특히 제조업은 서비스업에 비해 생산성 제고 효과가 높은 반면에 디지털 기술 도입률이 낮기 때문에 향후 생산성 개선 여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세계 각국 제조업계에서는 '스마트공장'이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지능형 생산 시스템으로 도입되면서 기술 고도화를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서비스업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스마트 물류, 스마트 서비스 등이 확산됐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등으로 노동 수요와 공급을 연계하는 디지털 노동플랫폼은 이용자 수가 급증하고, 업무 범위도 다양해졌다.

보고서는 “교육을 통해 디지털 기술 활용 능력을 높이면 생산성이 제고된다”면서 “기업은 조직구조 개선을 통해 디지털 기술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생산성본부(KPC)가 C 레벨 기업 임원들을 대상으로 산업 디지털전환 CA 양성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이유다.

한편 미국에서는 DX에 성공한 기업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KOTRA 미국 실리콘밸리무역관 보고서에 따르면 제품 라벨·점착소재 전문업체 에이버리 데니슨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첨단 디지털 ID 솔루션 업체로 변신했다. 식품 대기업 콘아그라는 클라우드 기반 고객관계관리(CRM)을 도입하면서 서비스·마케팅 혁신을 추진해 소비자 서비스를 강화했다. 가구 유통 전문업체 웨이페어는 증강현실(AR) 기술로 비대면 쇼핑 환경을 구현하면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