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가 만났습니다]황도연 오비고 대표 “세계 스마트카 서비스 생태계 리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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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가 만났습니다]황도연 오비고 대표 “세계 스마트카 서비스 생태계 리더로”

커넥티드카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 출시하는 신차가 모두 통신모듈을 탑재하면서다. 차량 구매 시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일정 기간 무료 혜택으로 제공하면서 가입자도 크게 늘고 있다. 국내 현대차그룹의 커넥티드카 서비스 가입자가 250만명을 돌파했다. 국내 총 커넥티드카 서비스 가입자는 약 450만명에 달한다.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차량이 실시간 통신까지 지원하면서 운전자와 동승자가 차량 내에서 즐길 콘텐츠도 늘어날 전망이다. 실시간 멀티미디어 콘텐츠 서비스를 넘어선 서비스 다양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오비고는 커넥티드카 증가로 스마트카 시장이 커지면서 수혜가 기대되는 대표 기업이다.

지난 7월 코스닥에도 상장했다. 2002년 창업해 19년의 업력을 갖췄지만, 커넥티드카 관련 기술특례 방식으로 이뤄졌다. 현재보다 미래가치를 더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오비고의 핵심은 차량용 브라우저 기술이다. 이를 기반으로 스마트카 플랫폼 사업도 추진, 앱스토어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청사진이다.

황도연 오비고 대표는 “2022년 오비고 자체 브랜드로 차량용 앱스토어를 출시하고, 생태계를 만들어갈 계획”이라며 “플랫폼 수수료 매출은 2022년을 시작으로 성장세에 접어들고, 중장기적으로 가장 많은 수익을 내는 핵심 사업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과 플랫폼 차이는 기술이 보급된 범위”라며 “오비고가 개발한 기술을 탑재한 완성차 업체들이 늘고 있어 플랫폼으로 넘어가는 단계에 있다”고 자신했다.

[데스크가 만났습니다]황도연 오비고 대표 “세계 스마트카 서비스 생태계 리더로”

대담=홍기범 전자자동차부 부장

-오비고 회사 출발은 어땠는가.

▲모바일 브라우저를 개발하던 텔레카코리아가 오비고 전신이다.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국내 휴대전화 업체의 해외 수출용 단말에 필요한 모바일 브라우저를 개발해 공급했다.

기술력은 당시부터 뛰어났다. 한국지사 기술력이 본사인 스웨덴을 앞지르면서 회사의 연구개발(R&D) 중심이 됐다. 본사가 2개월 걸릴 프로젝트를 한국에선 2주 만에 해냈다. 성과도 탁월했다. 미국 모토로라, 독일 지멘스 등을 고객사로 유치하는 데 성공했고 국내와 해외 매출 비중이 5대 5까지 커졌다.

기술력에 자신이 생기면서 텔레카 본사의 모바일사업부 인수에 나섰다. 휠라코리아가 이탈리아 본사를 인수했던 시기라 영향이 컸다. 2008년 인수를 끝내고 오비고 독립법인을 만들었다.

-차량용 브라우저(AGB) 사업은 언제 시작했나.

▲2009년이다. 모바일 시장은 레드오션이라고 봤다. 모빌리티, 커넥티드카 시장에 대한 기대감에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차량용 브라우저 중심으로 사업을 전환했다. 당시 시장은 개화하지 않았지만, 투자를 이어가며 준비했다. 모바일 브라우저 기반 기술이 있었기 때문에 다른 어떤 기업보다 빠르게 제품을 고도화할 수 있었고, 글로벌 완성차 회사의 HMI 브라우저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후에도 국내외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며 레퍼런스를 확보해 나갔다. 오비고는 차량용 HMI 브라우저, 차량용 HTML5 브라우저 및 차량용 앱스토어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당시 이런 기술력과 사업성을 인정받아 산업은행, 한국투자파트너스, KTB네트워크 등으로부터 수백억 투자도 받았다.

-어려움은 없었나.

▲사업을 전환하는 데만 10년이 걸렸다. 지난 10년간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에 있었지만 수요가 없어 힘든 시기를 보냈다. 올해부터 모빌리티, 커넥티드카 시장이 개화하고 있다.

초기에는 고객사를 만나기도 쉽지 않았다. 기존 고객사는 국내외 휴대전화 제조사와 통신사였다. 현대자동차, 기아는 담당자 전화번호도 몰랐다. 현대차는 산업통상자원부의 국책과제를 통해 처음 만났다.

해외 완성차 업체를 만나더라도 쉬운 건 없었다. 현재는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주요 완성차 업체와 공동 기술개발을 하고 있지만, 당시에는 자본, 인력을 모두 갖췄다고 자신하는 완성차 업체들이 우리와 협력할 이유가 없었다.

오비고가 차량용 브라우저와 스마트카 플랫폼 기술을 누구보다 빨리 완성시켰지만, 시장이 열리지 않으면서 자금난에도 직면하게 됐다. 2016년 보유 지분을 매각하는 조건으로 투자를 받아 회사를 이어갔다.

[데스크가 만났습니다]황도연 오비고 대표 “세계 스마트카 서비스 생태계 리더로”

-현재 고객사는.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많은 것이 변했다. 불과 10년 전에는 휴대전화 기업들이 주요 고객이었는데 지금은 한 곳도 없다.

현재는 국내뿐 아니라 유럽, 일본, 미국의 완성차 제조사와 글로벌 1티어 자동차 부품사가 고객이다. 글로벌 톱3 기업 중 한 곳도 고객사이며, 다른 고객사도 이름을 들으면 알만한 회사들이다.

현대차도 고객사 중 한 곳이다. 2011년 처음으로 차량용 브라우저 'W10'을 개발해 현대차에 공급했다. 개인용 컴퓨터(PC)에서만 즐길 수 있었던 인터넷 서핑과 이메일 송수신을 차량에서도 지원했다. 자동차와 정보기술(IT) 융합 우수 사례로 인정받아 IT이노베이션 대상 대통령 표창도 수상했다.

대부분 한국 기업들은 국내 시장에서 상용화에 성공한 후 해외로 진출한다. 그런데 우리는 해외 완성차 제조사에 가장 먼저 납품하기 시작했다. 유럽, 북미, 중국, 인도에서 상용화에 성공한 뒤 한국으로 시장을 확대했다. 최근 일본 완성차 제조사와도 상용화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커넥티드카 증가가 의미하는 것은.

▲자동차가 바뀌면서 사용자도 다른 경험을 요구하고 있다. 이전에는 자동차 소프트웨어(SW)를 바꾸지 않고 써도 불편하지 않았다. 그러나 스마트폰을 거친 사람들은 차량에서도 유사한 기능을 쓸 수 있길 원한다. 차량이 스마트폰을 대신한 스크린이 되길 바라는 것이다.

현재는 스마트폰을 연결해서 사용하는 방식이지만, 앞으로는 앱들이 차 안으로 모두 들어간다. 뿐만 아니라 인카페이먼트, 차량유지관리, 보험 서비스 등 스마트폰이 아닌 차량에서만 활용 가능한 다양한 서비스들도 등장할 전망이다.

이는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 과거 인터넷이 나왔을 때 네이버, 다음, 야후 등 포털 사이트가 등장했고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카카오, 쿠팡 등의 업체가 나왔다. 커넥티드카를 포함한 스마트카 시장이 성장하면 새로운 유니콘 기업이 등장할 것이다.

-커넥티드카를 겨냥한 핵심 서비스는.

▲스마트카 플랫폼이다. 20년 기술력이 집약된 브라우저 기술을 확장한 솔루션이다. 내년에 오비고 자체 브랜드 차량용 앱스토어를 출시할 예정이다. 완성차 2개사 전 차종에 탑재될 예정이다. 향후 오비고의 스마트카 플랫폼을 쓰는 모든 고객사로 확대할 계획이다.

완성차의 가장 큰 어려움은 서비스 업체를 통한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있다. 지난해 기준 연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13억3250만대, 자동차 판매량은 7700만대다. 스마트폰 시장에 익숙한 서비스 업체가 몇백만대 수준인 완성차별 앱 개발을 꺼리는 건 당연하다.

오비고 스마트카 플랫폼은 이를 해결할 수 있다. 앱 개발자가 오비고 프레임워크에 맞춰 한 번만 개발하면 어떤 완성차에서도 구동이 가능하다. 완성차 업체와 관련 수익을 배분하는 방식으로 협력할 계획이다.

[데스크가 만났습니다]황도연 오비고 대표 “세계 스마트카 서비스 생태계 리더로”

-앱스토어 활성화 방안은.

▲유명 앱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미 국내 40여개, 해외 40여개 서비스 업체와 계약을 체결했다.

사실상 초기 앱스토어는 파워가 없다. 사용자가 많은 앱을 지원하는 게 중요하다. 시장 잠재력이 크다고 혼자 할 수 있는 시장은 아니다. 생태계를 키워야 한다. 킬러 서비스로는 '유튜브' '넷플릭스' '디저' 등을 꼽을 수 있다. 아마존 '알렉사', 네이버 '클로바AI' 등도 자동차에서 지원할 수 있도록 논의하고 있다.

스마트카 앱 서비스는 파트너가 많을수록 좋다. 파트너사가 개발한 앱이 성공하면 오비고 앱스토어 브랜드 경쟁력이 강해진다. 양질의 서비스 콘텐츠를 확보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는 이유다.

-오비고만의 앱 출시 계획은.

▲오비고 자체적으로도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스마트카 앱을 개발하고 있다. 다양한 서비스들을 종합해 구독 서비스 형태도 고려하고 있다. 월 9.99달러의 서비스를 연간 10만대에 서비스했을 때 수익은 약 139억원에 달한다. 차량용 앱 서비스 시장은 절대 작은 시장이 아니다. 1개의 서비스에 따라 회사 수익이 확 달라진다.

-스마트폰 앱과 차량용 앱 차이는.

▲차량 정보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시동 유무뿐 아니라 위치, 급가속, 급회전 등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이 같은 정보를 활용하면 합리적 가격의 보험 서비스, 신뢰도 높은 중고차 플랫폼 서비스 등을 제공할 수 있다. 주행정보 등 차량 정보와 데이터를 활용한 앱 서비스들이 앞으로 점점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지금까지 스마트폰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산업이 열리는 것이라 말하고 싶다.

-신규 경쟁업체 출현 위험은.

▲오비고는 스마트카 소프트웨어 플랫폼 분야의 글로벌 3대 기업이다. 많은 개발 기간과 연구개발(R&D) 투자가 필요하다. 스마트카 SW업계에서 오비고는 이미 20건 이상의 상용화 실적과 업계 최고 수준인 104건의 특허를 확보했다.

자동차 산업은 진입장벽이 모든 산업 중에서 가장 높다. 높은 품질 수준을 요구한다. 기술 검증에도 오랜 기간이 걸리며, 이 때문에 상용화 레퍼런스는 상당한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구글, 애플은 경쟁 대상이 아니라고 본다. 완성차 업체들은 수년간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 '카플레이'를 제공하면서 데이터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소비자 편의를 위해 기능 지원을 이어갈뿐이라고 본다. 또 차량에 다양한 서비스를 탑재하는데 효율성을 제공하는 미들웨어 분야에서 만큼은 당사의 기술력이 앞선다고 생각한다.

-오비고의 강점은.

▲성장 잠재력이 큰 모빌리티, 전기차, 커넥티드카, 자율주행 시장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글로벌 수준의 핵심 기술력을 갖췄다. 또 R&D부터 차량 탑재, 이후 유지보수까지 전 주기에 걸쳐 매출이 발생하는 사업 모델을 갖고 있다. 높은 부가가치 창출 능력이 있다는 의미다.

스마트카 앱스토어 출시를 앞두고 시장 선도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런 점을 적극 활용해 미래차 SW 플랫폼 생태계를 주도하는 리더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중장기 목표는.

▲5년, 10년 뒤 완성차 업체와 고객들이 '당연히 차에는 오비고가 있어야 된다'는 생각을 갖도록 만드는 게 목표다. 차량 디스플레이에서 오비고 아이콘을 누르면 다양한 앱이 펼쳐지는 경쟁력 있는 스마트카 플랫폼을 구축하고자 한다.

[데스크가 만났습니다]황도연 오비고 대표 “세계 스마트카 서비스 생태계 리더로”

○…황도연 대표는

1989년 성균관대에서 산업공학 학사, 1991년 산업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삼성전자에서 연구개발(R&D) 매니지먼트로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1999년 입사한 에릭슨코리아에서 처음으로 휴대전화 브라우저 사업을 접했다. 2000년 오픈웨이브시스템코리아 지사장를 거쳐 2002년 텔레카코리아 대표를 맡았다. 2008년 스웨덴 본사의 모바일사업부를 인수해 오비고를 독립법인으로 출범시켰다.

2004년 대한민국 CEO 대상을 수상했고, 2011년 대한민국 IT이노베이션대상 단체 대통령표창도 받았다. 현재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산업경제혁신위원회 회원,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회 한국판뉴딜 국정자문단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리=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