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뒤 차량용 반도체 시장 두배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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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전동화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주요 트렌드
자동차 전동화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주요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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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뒤 자동차 반도체 시장이 지난해 대비 두 배 가까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자동차 전동화 속도가 빨라지고 전기차가 확산되면서 차량에 탑재되는 반도체 수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자동차 각종 기능을 제어하는 프로세서와 데이터를 저장하는 메모리 성장세가 가파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욜인텔리전스에 따르면 2027년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연평균 11.1% 성장, 807억달러(약 105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440억달러와 견줘 두 배 가까이 성장한 규모다. 자동차에 탑재되는 반도체 칩 수도 820개 안팎에서 5년 뒤 1100여개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한 대에 들어가는 반도체 칩 가격도 현재 550달러에서 912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량용 반도체 성장은 전기차가 확산되면서 자동차 운용 핵심 요소로 반도체가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기존 내연기관 차량에서도 빠른 전동화가 이뤄지면서 반도체 수요가 늘었다. 차량 제어뿐 아니라 인포테인먼트 등 기능 고도화를 위해 반도체 활용도가 커지고 있다. 또 자율주행 등 데이터 처리가 늘면서 이를 저장할 메모리 수요도 함께 커지고 있다.

반도체 품목별로는 전력 반도체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현재 전체 차량용 반도체 가운데 31% 이상인 138억달러가 전력 반도체다. 2027년에도 전력 반도체 시장이 211억달러로 가장 큰 시장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량용 전력 반도체는 실리콘 기반이 대세를 이루지만 실리콘카바이드(SiC) 등 화합물 반도체 성장이 매우 가파를 것으로 전망된다. 2027년 차량용 SiC 반도체 웨이퍼 생산량은 113만장으로 실리콘(3050만장)보다 적지만 갈륨비소(GaAS) 등 다른 화합물 반도체 대비 성장폭이 크다는 것이 욜인텔리전스 분석이다.

5년 동안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건 메모리 반도체다. 연평균 23.7% 성장으로 성장률만 따지면 차량용 반도체 품목 중 1위다. 자율주행 시스템 수요로 인한 성장으로 레벨 4~5단계에서 필요한 D램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7년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는 137억달러로 전력 반도체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현재 D램 시장에서 차량용 반도체 비중은 미미하지만 앞으로 서버·모바일·PC와 함께 주요 시장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프로세서 시장도 연평균 17.2%의 고속 성장이 예상된다.

욜인텔리전스는 반도체 시장 성장과 함께 완성차 업체의 소재·부품 공급망 수직 계열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경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합작 투자, 인수합병(M&A), 투자·매각이 활발히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욜인텔리전스는 “자동차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는 반도체 칩 제조사와 직접 협상하고 완충 재고를 유지하기 위해 공급망 관리를 바꿔야할 것”이라며 “양적 예측과 장기 주문에 대해 칩 제조업체와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차량용 반도체 품목별 시장 규모 전망

단위:억달러, 자료:욜인텔리전스

5년뒤 차량용 반도체 시장 두배 커진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