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디지털 헬스 플랫폼 온다…롯데헬스 '캐즐' 공개

사용자 제공 데이터 AI 분석
캐즐 독점 서비스로 차별화
단순 협력사 입점 플랫폼 넘어
오픈API로 데이터 활용↑
'헬스케어 핵심 생태계' 성장 포부

롯데헬스케어가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플랫폼 '캐즐(CAZZLE)'을 공개했다. 삼성헬스를 비롯해 KB헬스케어, 신한큐브온 등 대기업 중심으로 형성된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훈기 롯데헬스케어 대표는 14일 서울 롯데월드타워에서 캐즐 출시 간담회를 열고 “단순 기업 입점을 넘어 개인 상태 분석 기반 추천을 더한 맞춤형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차별화하겠다”면서 “내년 말까지 가입자 100만명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훈기 롯데헬스케어 대표가 14일 서울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캐즐' 출시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롯데헬스케어)
이훈기 롯데헬스케어 대표가 14일 서울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캐즐' 출시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롯데헬스케어)

캐즐은 오는 18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캐즐은 고객이 제공 동의한 건강검진 데이터, 건강설문정보, 유전자검사 결과를 비롯해 실시간 기록한 운동·식단·섭취 영양제 등의 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한다. 이를 바탕으로 맞춤형 건강 정보와 쇼핑 편의를 제공해 단순 입점 중심 플랫폼에서 탈피한 것이 특징이다. AI 분석은 알고리즘 전문기업 온택트헬스와 협력한다.

롯데헬스케어는 캐즐을 헬스케어 핵심 생태계로 성장시키면서 동시에 서비스 차별화를 위해 롯데그룹 계열사와 파트너사 서비스를 전략적으로 연계한다. 오는 11월 '마인드카페'를 운영하는 디지털 멘탈케어 스타트업 아토머스와 협업해 캐즐 내 정신건강 상담 서비스를 시작한다.

내년 3월에는 사용자 생활습관, 유전자 특성, 의료데이터 분석,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장건강 관리를 아우르는 맞춤형 체중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해 차별화를 꾀할 계획이다. 직접 투자한 유전체 검사기업 테라젠바이오와 함께 유전자 검사 서비스 '프롬진'을 출시한다. 이어 6월에는 비컨과 두피·피부관리 서비스, 11월에는 아이메디신과 뇌건강 관리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일 방침이다.

매일 캐즐 앱을 사용하며 건강관리 습관을 형성할 수 있는 다양한 동기부여 장치도 제공한다. 예를 들어 7000보 걷기를 1주일에 3회 성공하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제공한다. 가족 간 걸음 수, 복약 등 건강 목표를 달성했는지 서로 모니터링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롯데헬스케어의 데일리 헬스케어 플랫폼 '캐즐' (사진=롯데헬스케어)
롯데헬스케어의 데일리 헬스케어 플랫폼 '캐즐' (사진=롯데헬스케어)

롯데헬스케어는 캐즐 플랫폼에서 파트너사의 상품·서비스로 발생하는 사용자 라이프로그 데이터를 파트너사와 공유할 수 있도록 오픈API를 활용키로 했다. 각종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기록된 활동 데이터를 연동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개인 건강 데이터 기반 서비스인만큼 사용자 개인정보 암호화 수위는 높게 설정했다. 미국 국가안보국에서 1급 비밀에 적용하는 'AES 256' 방식으로 암호화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알고리즘보다 길이가 더 긴 암호화키도 적용했다.

사용자의 데이터 기록 방식은 내년 상반기까지 생성형 AI를 접목할 방침이다. 챗봇과 대화하면서 운동량 등을 쉽고 빠르게 기록할 수 있게 된다. 챗봇은 사용자가 입력한 정보 기반으로 맞춤형 식단과 영양제, 필요한 운동이나 상품을 더 효과적으로 제안해주게 된다.

롯데헬스케어는 중장기로 캐즐의 사용자 경험을 오프라인으로 확장하는 방식도 타진한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