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올해도 물류 투자 가속...상반기 제천 착공, 하반기 김천 준공 예정

쿠팡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물류투자에 속도를 낸다. 오는 2027년 전국을 쿠세권(쿠팡 로켓배송 가능지역)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풀필먼트센터(FC)와 서브허브 등 물류 시설을 전국 곳곳으로 확충한다.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배송지로 가고 있는 쿠팡카. [자료:쿠팡]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배송지로 가고 있는 쿠팡카. [자료:쿠팡]

4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올 상반기에 충청북도 제천에 풀필먼트센터를 착공할 예정이다. 쿠팡이 지난해 3월 2026년까지 3년간 3조원 이상을 지역 FC 9곳에 투자해 건립·운영하기로 밝혔던 계획의 일환이다.

쿠팡은 계획을 발표한 이후 이미 광주와 남대전, 칠곡, 천안 등에서 FC를 준공·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착공한 김천첨단물류센터는 오는 9월 준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내년까지 울산과 부산 강서구, 경기도 이천에 물류 시설을 건설해 운영 방침이다.

쿠팡은 지난 2014년 로켓배송 출범 이후 6조2000억원을 투자해 전국 30개 지역에 100여개 물류센터를 지었다. 이어 지난해부터 호남권과 경상권역 등 지방에 집중적으로 추가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쿠팡은 로켓배송 시행 이후 내년까지 물류 투자에만 10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쓸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현재 전국 시·군·구 260곳 중 182곳(70%)에 로켓배송을 시행중인데, 투자가 마무리되면 2027년부터 230여개에서 로켓배송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로켓배송이 가능한 인구감소지역은 현재 강원도 삼척·전남 영암 등 17곳이지만, 2027년부터 경북 봉화·전남 고흥과 보성·경북 의성 등 60곳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쿠팡은 배송 이동시간이 길고 지리가 복잡한 지방의 경우, 로켓배송 물동량 확대로 지역 곳곳에 물류센터와 배송캠프 중간에 물류 효율화를 높이기 위해 '미니 물류센터'인 서브허브도 개설하고 있다. 인기 로켓배송 상품 등을 모아 입출고 재고관리와 빠른 배송을 지원하는 미니 물류센터를 통해 도서산간 지역 쿠세권을 곳곳으로 확대한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물류 투자 확대로 지역 주민들의 배송 편의성 향상은 물론 고용 창출도 이어지고 있다”라며 “인구감소지역으로 쿠세권이 확대되면 현지 직고용 등으로 인구 유출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