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첫 쇳물 주역부터 '포니' 개발 산증인까지…산업 역군 만난 李 대통령 “민주주의 역량, 제조·산업 역량이 뒷받침”

이재명 대통령, 산업 역군 초청 오찬 참석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산업 역군 초청 오찬 행사에 입장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무역의 날(12월 5일)을 맞아 조선·자동차·섬유·전자·기계·방산·해운 등 우리 경제 발전에 헌신해 온 산업 역군들을 재조명하고, 그들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마련됐다. 2025.12.4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superdoo82@yna.co.kr (끝)
이재명 대통령, 산업 역군 초청 오찬 참석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산업 역군 초청 오찬 행사에 입장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무역의 날(12월 5일)을 맞아 조선·자동차·섬유·전자·기계·방산·해운 등 우리 경제 발전에 헌신해 온 산업 역군들을 재조명하고, 그들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마련됐다. 2025.12.4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superdoo82@yna.co.kr (끝)

이재명 대통령은 4일 “지금의 민주주의는 문화 역량이든 모두 경제력에서 나오는 것”이라며 “경제를 뒷받침하는 엄청난 과학기술 역량, 제조 역량, 산업 역량이 우리가 가진 힘 그 자체”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산업 역군 90여명을 초청해 가진 오찬 자리에서 산업 현장을 지켜온 노동자와 기술인의 역할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는 무역의 날을 맞아 조선, 자동차, 섬유, 전자, 기계, 방산, 해운 등에서 대한민국 경제 발전에 헌신해 온 산업인을 재조명하고 노고에 감사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1973년 포항제철 1고로 첫 쇳물 생산 현장을 지킨 이영직 씨, 1975년 국산 승용차 '포니' 개발에 참여한 이충구 씨, 구로공단 1세대 여성 노동자인 미싱사 강명자 씨, 대를 이어 선박 도장 현장을 지켜 온 백종현·백승헌 씨 부자, K-방산 지상화기 17종 국산화에 기여한 박정만 명장, 파독 광부 출신으로 국내 산업기술 확산에 힘쓴 심극수 씨, 수십 년간 해상 물류를 책임진 선장 박정석·나성철 씨 등 각 산업 현장을 대표하는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한국 산업화의 성과를 언급하며 “세계에서 식민지에서 해방된 나라 가운데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뤄낸 나라는 대한민국뿐”이라며 “국민이 현장에서 처절하리만큼 열심히 일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해외 순방에서도 한국의 위상을 실감했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관광객 많이 오는 나라 정도로 여길지 몰라도 세계는 대한민국을 훨씬 더 높이 평가한다”며 “작년 12월 3일 이후 민주주의를 평화적으로 회복한 과정까지 보면서 '역시 놀라운 나라 대한민국'이라고들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례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산업 역군들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산업 역군 초청 오찬 행사에서 참석자들과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무역의 날(12월 5일)을 맞아 조선·자동차·섬유·전자·기계·방산·해운 등 우리 경제 발전에 헌신해 온 산업 역군들을 재조명하고, 그들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마련됐다. 2025.12.4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superdoo82@yna.co.kr (끝)
국민의례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산업 역군들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산업 역군 초청 오찬 행사에서 참석자들과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무역의 날(12월 5일)을 맞아 조선·자동차·섬유·전자·기계·방산·해운 등 우리 경제 발전에 헌신해 온 산업 역군들을 재조명하고, 그들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마련됐다. 2025.12.4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superdoo82@yna.co.kr (끝)

이 대통령은 자신의 소년공 경험을 화제로 올리기도 했다. 강명자 씨에게 “저도 미싱 보조를 잠깐 했고 재단사 일도 해봤다”며 “꼬박꼬박 졸다가 손톱 위를 미싱 바늘로 찍히는 장면도 봤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놀라운 성과를 만들어 온 중심에는 여러분을 포함한 대한민국의 위대한 노동자, 산업 역군, 기업인이 있다”며 “세계 시장을 상대로 조금이라도 더 나은 물건을 만들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해 온 그 축적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 국민을 대표해 위대한 산업 영웅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산업 현장의 안전 문제도 비중 있게 언급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산업재해, 산재 사망자 문제에서는 아직 후진국”이라며 “여전히 1년에 1000명씩 죽어간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형 사업장은 줄었지만 소형 사업장은 오히려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대표 몇 사람만 얘기하고 나머지는 밥만 먹고 가면 섭섭할 것”이라며 “대통령이 있을 때 정부에 하고 싶은 이야기, 현장의 문제, 개선점 등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게 하라”고 당부했다.

참석자들은 산업 현장에서 겪은 경험과 어려움, 기술 전수 과정 등을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했다.

47년간 열처리 분야에서 근무하며 방산 제품의 첨단 열처리 공정 국산화를 이끈 김기하 명장은 “기술도 장비도 부족했던 시절, 하루하루 시행착오를 겪으며 버텨왔다”고 회고했다.

아버지에 이어 조선 분야 명장으로 선정된 고민철 씨는 “선배 세대가 닦아 놓은 기반 위에서 더 나은 미래를 만들겠다”며 “다음 세대가 더 안전하고 당당하게 일할 수 있는 현장을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