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V자 반등 성공…올 HBM 매출 3배 찍는다

삼성전자 반도체 V자 반등 성공…올 HBM 매출 3배 찍는다
4분기 영업이익 16.4조…2배
AI 서버향 수요 폭발·D램값↑
고부가가치 제품군 집중 성과

내달부터 HBM4 양산 시작
파운드리 수익 개선 목표로
차세대 AI메모리 진용 속도

삼성전자의 반도체(DS) 부문이 2025년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모두 기념비적인 성과를 냈다. 29일 실적발표에서 삼성전자는 DS부문이 4분기 매출 44조원, 영업이익 16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매출 30조1000억원 대비 약 46%, 영업이익은 전분기 7조원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특히 메모리 사업부는 매출 37조100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동시에 달성했다. 이는 인공지능(AI) 서버향 수요 폭발과 범용 DRAM의 가격 상승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DS 부문의 2025년 연간 총 매출은 130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24조9000억원에 달한다.

◇HBM 판매 확대 통했다…고수익 제품군에 집중

메모리 사업 성과의 핵심 키워드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제한된 생산 가용량 내에서 고대역폭 메모리(HBM) 판매를 확대하고, 서버향 DDR5, 엔터프라이즈(Enterprise) SSD 등 고수익 제품군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쳤다. DRAM은 AI 서버 수요 강세에 대응하며 업계 전반의 견조한 시황을 활용했고, NAND 역시 AI향 고성능 TLC SSD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제고했다.

전반적인 시장 가격 상승 흐름 역시 실적 상승폭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DRAM은 HBM 및 서버향 고부가 제품 대응으로 서버 비트(bit) 판매 기록을 경신했으며, 평균판매단가(ASP)는 전분기 대비 약 40% 상승했다. 같은 기간 NAND는 서버 SSD 판매 비중을 약 10% 확대했고, ASP 역시 전분기 대비 20% 중반 수준의 상승을 기록했다.

비메모리 분야인 시스템LSI와 파운드리는 기술적 성과를 확보함과 동시에 차세대 공정 안착을 위한 과도기에 접어들었다. 시스템LSI 사업부는 주요 고객사의 수요 변화로 전체 실적은 다소 하락했으나, 이미지센서 분야에서 2억화소 및 5000만 빅픽셀 신제품 판매를 확대하며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2026년에는 SoC(System on Chip) 신제품 출시와 센서 라인업 강화를 통해 리더십을 회복한다는 방침이다.

파운드리 사업부는 2나노 1세대 공정의 본격 양산과 4나노 HBM 베이스 다이(Base-Die) 출하를 시작하며 기술적 이정표를 세웠다. 미·중 거래선의 수요 강세로 매출은 증가했으나, 미래 성장을 위한 충당 비용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 개선 폭은 제한적이었다.

◇2026년 '차세대 AI 메모리' 포트폴리오 구축 돌입

2026년 삼성전자의 무기는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인 HBM4다. 당장 2월부터 업계 최고 수준인 11.7Gbps 제품을 포함한 HBM4의 양산과 출하를 공식화했다. 하이엔드 HBM 시장 선점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AI 향 고부가 제품 중심의 제품 믹스(Product-Mix) 운영에 집중한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2026년 HBM 매출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대폭 개선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준비된 생산능력에 대해서는 이미 고객사 구매주문(PO)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차세대 패키징 기술인 하이브리드 본딩(HCB) 기술을 적용한 샘플을 고객사에 전달했으며, HBM4e 단계에서 일부 사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고용량 DDR5, SOCAMM2, GDDR7 등 AI 연계 제품 비중도 지속 확대한다.

NAND 플래시 부문 역시 AI 데이터 처리에 최적화된 고성능 솔루션을 대거 선보인다. AI 향 KV(Key Value) SSD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고성능 TLC SSD 판매 확대에 집중한다. 폭증하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 및 AI 추론 서버의 데이터 처리 속도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파운드리 사업부는 2026년 선단 공정 중심의 두 자릿수 매출 성장과 의미 있는 손익 개선을 목표로 설정했다. 2나노 2세대 공정 제품의 양산을 본격화하고, 성능과 전력을 최적화한 4나노 공정 준비를 완료하여 고객사 요구에 대응한다.

2026년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매출 감소가 전망되나, 고성능 컴퓨팅(HPC)와 모바일 고객을 중심으로 수주 확대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2나노 수주 과제는 전년 대비 130%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며, 테슬라 수주 이후 미국 및 중국의 대형 고객사들과 활발한 과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