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들의 인공지능(AI) 경쟁이 MWC26을 달군 가운데, 고객경험 향상을 위한 'AI 에이전트' 기술각축전이 펼쳐졌다. 통화 녹음과 번역, 실시간 음성 검색 등 AI 에이전트가 통신 서비스 차별화 요소로 부상하면서 플랫폼 선점 경쟁도 뜨겁다.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6에선 티모바일, 오렌지 등 미국·유럽 통신사와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사는 이용자 편의를 돕는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선보였다.
독일 도이치텔레콤 자회사 티모바일은 올해 전시 부스를 '마젠타 AI'와 '소버린 AI'로 테마를 꾸몄다. 개인 통신 서비스 이용자를 위한 AI 에이전트 '마젠타 AI'는 'AI 콜어시스턴트' 서비스에 녹아들어 한층 고도화됐다.

이 서비스는 통화 중 실시간 번역은 물론 언급된 약속이나 일정을 자동으로 인식해 캘린더에 등록해 준다. 또 상대방과 통화 중 검색이 필요할 겨우 '헤이 마젠타'라고 말한 뒤 질문하면 AI가 답하는 기능도 탑재했다. 보이스 피싱 탐지 기능과 음성 결제 기능도 강점으로 소개했다.
유럽의 대표 통신사 오렌지도 AI 음성 비서 서비스를 선보였다. '라이브메모 에이전트'는 통화 중 녹음, 기록, 번역을 자동으로 해준다.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오렌지의 고객용 애플리케이션(앱) '맥스 잇(Max it)'에 탑재한 '이지 토크' 기능이다.
사용자는 앱에서 여러 메뉴를 클릭할 필요가 없이 현지 언어로 말하기만 하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가령 모로코 언어로 통신 요금제 확인, 모바일 뱅킹, 부가 서비스 등을 말하면 자동으로 번역해 해당 메뉴를 실행한다.
오렌지 관계자는 “현재 콩고, 세네갈, 말리 등 아프리카 언어를 중심으로 지원하며 추후 적용 언어는 확대할 것”이라며 “AI 음성 인식 경쟁력을 알리는 동시에 문자나 디지털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을 위한 사회적 기여 활동”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통신사도 AI 비서 경쟁에 일찌감치 뛰어들었다. 통화 중 편의 기능을 넘어 고객 일상 밀착 동행하는 AI 에이전트를 제시, 사업화까지 검토 중이다.
SK텔레콤은 에이닷, LG유플러스는 익시오 플러스를 MWC26에서 적극 소개했다. 두 서비스는 AI를 바탕으로 통화 중 녹음, 번역, 검색, 보이스피싱 알림 등을 지원하는 AI 기반 콜 에이전트다.

SK텔레콤은 현장에 비치된 에이닷폰으로 통화 녹음과 내용 요약 기능을 시연하게 공간을 만들었으며, 회의나 일상 대화 중 생성되는 정보를 구조화해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에이닷 노트도 함깨 소개했다. LG유플러스는 기존 익시오를 고도화한 익시오 프로를 통해 통화, 문자, 일정 등 일상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상황에 맞는 정보를 먼저 제안하는 기술을 공개했다. 특히 익시오 프로를 탑재한 휴머노이드 로봇을 통해 미래 AI 에이전트 비전을 공유하기도 했다.
MWC특별취재팀(바르셀로나)=박지성 부장(팀장), 정용철·박준호 기자 사진=김민수 기자 jungyc@etnews.com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