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재생에너지 100GW 보급”…탈탄소 에너지안보 체계 구축 강조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 가능성에 대비해 원전 재가동과 석탄발전 유연 운전, 재생에너지 확대 등을 포함한 종합 대응방안을 점검했다. 김 장관은 특히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구조 전환이 에너지 수입 의존도를 낮추는 가장 근본적인 에너지안보 전략”이라며 탈탄소 에너지 체계 구축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장관은 11일 서울 여의도 소재 한국전력 남서울본부에서 개최한 '중동 상황 관련 에너지 대책 점검회의'에서 전기요금 안정화 방안 등을 선제적으로 검토해 준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선 경부하 기간 동안 안정적인 전력계통 운영과 안전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정비 중인 원전의 재가동을 추진해 원전 이용률을 높이기로 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총 15기, 설비용량 16.45GW 규모의 원전이 가동 중이다.
정부는 이달 중 관련 절차를 마쳐 신월성 1호기와 고리 2호기 등 원전 2기를 재가동하고, 5월 중순까지 한빛 6호기와 한울 3호기, 월성 2·3호기 등 추가 4기를 순차적으로 재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국수력원자력의 정비 역량과 행정 절차를 집중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석탄발전 운용 방식도 유연하게 조정된다. 현재 정부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시행 중인 '제7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에 따라 주중에는 석탄발전기 출력의 80% 수준으로 제한하고, 주말에는 일부 발전기를 정지하고 있다.
다만 LNG 수급 차질이 예상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석탄발전을 탄력적으로 운영해 전력 수급 불안을 최소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 경우 황사와 미세먼지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시기를 고려해 석탄발전 가동률을 높이고, 저유황탄 사용과 대기오염 방지시설 가동 확대 등을 통해 대기오염 증가를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기후부는 이러한 조치를 통해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전력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고 전기요금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동시에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전력시장가격(SMP) 상승으로 이어지는 영향을 완화할 수 있는 추가 정책 수단도 함께 검토할 예정이다.
김 장관은 “우리나라 에너지 시스템은 수입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아 국제 에너지 가격 변동에 매우 취약한 구조”라며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구조로 신속히 전환하는 것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와 탈탄소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핵심적인 에너지안보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GW 보급 등 탈탄소 에너지안보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정부와 공기업, 민간이 힘을 모아야 한다”며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와 전력망 확충, 에너지 시스템 혁신을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