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의사마저 지역 기피”…지난해 정부 '시니어의사' 채용 목표치 밑돌아

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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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필수의료 인력 부족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한 '시니어의사 지원 사업'이 지난해 정부 채용 목표치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시니어의사 역시 일부 지역 근무를 기피하고, 인력 매칭 플랫폼이 원활히 기능하지 않은 탓이다. 이런 가운데 보건복지부는 최근 통과한 추가경정예산안에 시니어의사 사업을 포함해 실효성 향상이 요구된다.

국회예산정책처가 최근 발간한 '2026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복지부 시니어의사 지원 사업으로 지역 의료기관이 채용한 인원은 총 85명이다. 당초 목표였던 110명에 미달한다.

복지부는 지역 간 의료 격차와 전문의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시니어의사 지원 사업을 신설했다. 사업은 퇴직했거나 퇴직을 앞둔 전문의를 채용한 지역 공공의료기관·보건소 등에 일종의 고용장려금을 제공하는 형태다. 주당 30시간 이상 전일제 근무에는 월 1100만원, 주당 15시간 이상 30시간 미만 시간제 근무에는 월 400만원을 지원한다.

2025년 시니어의사 지원 사업 추진 실적(자료=국회예산정책처)
2025년 시니어의사 지원 사업 추진 실적(자료=국회예산정책처)

채용지원금에도 시니어의사가 지역 근무를 선호하지 않아 고용이 저조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전남과 경북은 시니어의사를 각각 6명, 3명 선정했지만 실제 채용까지 이어진 인원은 3명, 1명에 그쳤다. 이에 비해 충남은 20명, 경북은 17명, 경기는 15명을 채용하며 선호도에 차이가 났다.

국립중앙의료원이 인력 매칭 플랫폼 '닥터링크'를 운영했지만 채용 공고 등록부터 인력 중계 등이 모두 수작업으로 진행돼 업무 효율성이 떨어졌다.

복지부는 올해 시니어의사 채용 지원 규모를 최근 추경안 국회 통과에 따라 원래 계획했던 50명에서 70명으로 상향했다. 최근 공중보건의사 인력 급감으로 인한 지역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채용한 시니어의사 지원금까지 포함해 올해 예산 75억9500만원을 편성했다.

올해 사업 목표 달성 여부는 불투명하다. 지난해 말 고용을 유지한 시니어의사는 7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6월 채용을 마친 지 6개월 만에 9명이 이탈했다.

국회 예정처는 “당초 목표 인원 대비 실제 채용 실적이 다소 저조해 복지부는 관련 예산이 차질 없이 집행되도록 사업을 적극 홍보하고, 시니어의사 참여를 유도할 구체적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