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지역 인프라 재건과 고도화 수요를 겨냥한 정부 지원이 확대된다. 중동 주요 발주처를 대상으로 총 60억달러(약 9조1000억원) 규모의 선금융 지원을 추진하고, 중동 인프라 전략펀드도 신설한다.
재정경제부는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69차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정상회담 경제분야 성과 이행을 점검하고 중동 국가별·분야별 인프라 고도화 협력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최근 중동 지역 긴장 장기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반도체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에 힘입어 경제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1.8%, 명목 GDP는 전년 동기 대비 17.1% 증가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국민주권정부 출범 1년간 추진한 정상외교 경제협력 성과도 점검했다. 정부는 지난 1년간 주요국과 과학기술·경제·금융 분야에서 총 84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경제협력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농림·수산 분야에서는 검역·위생 협력 확대를 기반으로 신규 수출 품목이 늘었고, 과학기술 분야에서도 정상회담 이후 후속 협의체 운영과 협력계획 수립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정부는 정상외교 성과가 실제 경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계부처 합동 점검체계를 지속 운영하기로 했다.
아울러 정부는 중동을 새로운 성장 기회의 무대로 보고 인프라 협력 확대에 나선다. 중동은 우리나라 해외건설 누적 수주액 1조500억달러(약 1593조3800억원) 가운데 약 49%인 5132억달러(약 778조7800억원)를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다.
특히 중동 주요국이 전후 복구를 넘어 산업 다각화와 경제 체질 개선을 추진하면서 플랜트·에너지, 교통·물류, 도시개발, 디지털 인프라 분야에서 협력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재외공관과 유관기관을 활용한 현지 프로젝트 발굴 △중동 주요 발주처 대상 통합 수주지원 △총 60억달러 규모 선금융 지원 △중동 인프라 전략펀드 조성 △정부 고위급 교류 및 정부 간(G2G) 협력 확대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선금융 지원은 우리 기업의 수주 여부와 관계없이 신용도가 양호한 중동 국가의 주요 발주처를 대상으로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가 각각 30억달러(약 4조5500억원)씩 지원하는 방식이다. 중동 인프라 전략펀드는 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가 중동 국부펀드 등과 공동 조성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은 “정부는 정상외교를 통해 구축한 협력 기반이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과 경제협력 확대라는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함께 끝까지 챙겨 나가겠다”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