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감사위원회에 특정 경영진을 중심으로 한 법인자금 부당유출 의혹 등에 대한 독립적 조사를 촉구했다. 증권선물위원회(이하 증선위)가 고려아연에 대해 회계처리기준 위반을 이유로 중징계를 의결한 것을 두고, 내부통제 전반에서 중대한 부실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MBK는 지난 12일 입장문을 내고 “증선위가 고려아연에 대해 회계처리기준 위반을 이유로 중징계 조치를 의결한 것은 단순한 회계기술상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는 고려아연의 투자 의사결정, 회계처리, 내부통제 및 감사 체계 전반에 중대한 문제가 존재했음을 금융당국이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증선위는 10일 정례회의를 열고 고려아연이 외부 투자 등에서 발생한 손실을 축소 반영하고 특수관계자 거래 주석 미기재, 내부회계관리제도의 중요한 취약사항, 외부감사 방해 등을 했다며 감사인지정 3년과 담당임원 해임 권고 등의 중징계를 의결한 바 있다.
MBK는 그동안 자신들이 제기해 온 원아시아파트너스 펀드 투자, 청호컴넷 관련 거래, 이그니오 투자 및 대규모 손실 처리 문제 등의 의혹이 이번 당국 조치로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MBK는 “보도에 따르면 특히 금융당국은 원아시아파트너스 펀드 투자와 관련한 평가손실 및 손상차손 과소계상, 고려아연이 투자한 종속회사에 최윤범 사내이사 등이 선행투자한 사실과 관련한 특수관계자 거래 주석 미기재, 이그니오 관련 대규모 손상차손 과소계상, 내부회계관리제도의 중요한 취약사항, 외부감사 방해 등을 지적했다고 한다”며 “이는 개별 투자 실패의 문제가 아니라 회사의 회계·감사·내부통제 시스템 전반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어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점은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들이 결국 하나의 구조와 형태, 즉 특정 개인을 중심으로 한 법인자금 부당유출 의혹으로 수렴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에 따라 MBK는 고려아연 내 독립적 감독기구인 감사위원회가 즉각 실질적인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은 “MBK는 당국의 공식 자료에도 없는 내용을 자신들의 주장이 입증된 것처럼 연결시키며, 회계처리에 대한 지적을 마치 투자의 적절성 여부 등에 대한 판단인 것처럼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사안은 고려아연의 투자대상 일부 및 종속회사에 대한 손상차손 인식과 반영시점, 주석 기재미비, 회계처리 등에 대한 감독당국의 지적 및 조치가 이루어진 것”이라며 “손상차손의 평가는 고도의 추정과 판단의 영역이며, 현재 재무제표에 끼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라는 것이 당사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