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체코 원전 넘어 '첨단로봇 협력센터'도 첫발 뗐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16일(현지시간) 체코 총리실 콘퍼런스홀에서 열린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스코다파워 간 터빈 공급 계약 등 우리 기업과 체코 기업 간 2건의 하도급 계약 서명식에 임석한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산업부 제공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16일(현지시간) 체코 총리실 콘퍼런스홀에서 열린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스코다파워 간 터빈 공급 계약 등 우리 기업과 체코 기업 간 2건의 하도급 계약 서명식에 임석한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산업부 제공

우리나라와 체코가 두코바니 신규 원전 사업을 계기로 첨단산업까지 협력 범위를 대폭 넓혔다. 특히 양국이 합의한 3대 첨단산업(로봇·배터리·미래차) 거점 가운데 '첨단로봇 협력센터'도 첫발을 뗐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17일부터 18일까지 체코를 방문해 카렐 하블리첵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과 두코바니 사업 이행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프라하 공과대의 로봇 센터 설립 부지를 찾아 진척도를 살피는 등 구체적인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양국 장관은 지난 2월 발족한 '두코바니 프로젝트 이행점검 협의체' 제2차 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사업 현황과 향후 계획을 살폈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한국의 '팀코리아'가 인허가 서류 제출 등 정해진 일정을 엄격히 준수하며 차질 없이 사업을 이행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또 핵심 인력 확보 방안과 대형 기자재의 중량물 운송 계획 등 주요 사업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점검하는 한편, 체코 현지 기업의 참여를 확대해 양국 기업 간 상생 협력을 강화하는 실질적 방안을 협의했다.

이어진 '제3차 장관급 한-체코 공급망·에너지 대화'에서는 원전 사업으로 다져진 신뢰를 바탕으로 경제 협력의 지평을 첨단산업 분야로 다각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특히 2024년 채택된 '블타바(Vltava) 첨단산업 협력 비전'의 후속 조치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블타바 비전은 배터리·로봇·미래차 등 3대 우선 산업 분야의 공동 연구개발(R&D), 인력 교류, 기술 실증 등을 전방위로 지원하는 체계다.

양국은 공동 R&D 성과를 평가하고 분야별 협력센터 구축 현황과 투자 확대 계획을 면밀히 점검했다. 지난 3월 열린 진출기업 라운드테이블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 기업의 현지 투자 확대 방안과 애로사항 해소책도 함께 논의했다.

원전 기업 간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도 가시화됐다. 양국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체코 원전기업 파트너십 행사'에서는 두코바니 사업 계약 체결 1주년을 기념하며, 프로젝트 완수를 위한 이행 의지를 재확인했다. 한국전력기술과 체코 프라하 에너지 프로젝트(EGP) 간 '설계·인허가 기술지원 사업 계약'도 체결됐다.

특히 김 장관은 양국 간 첨단산업 협력의 전초기지가 될 프라하 공과대 로봇 테스트베드 현장을 직접 점검하고 기관 간 협력 현황을 청취했다. 이 센터는 공동 R&D와 기술 실증, 글로벌 인재 교류를 이끄는 핵심 앵커 시설로, 3대 협력센터 구축 사업 중 가장 먼저 착수되며 양국 첨단 기술 동맹의 상징이 될 전망이다.

김 장관은 “체코 정부가 원전 운영 기간을 최대 80년까지 연장하는 정책을 추진 중인 점을 고려할 때, 두코바니 신규 원전 사업은 건설과 운영을 아울러 향후 100년 이상 지속될 미래세대 협력의 튼튼한 토대가 될 것”이라며 “두코바니 사업의 성공을 발판 삼아 원전은 물론 첨단산업과 공급망 등 다방면으로 협력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