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지리자동차그룹의 독자 모듈러 아키텍처 'SEA(Sustainable Experience Architecture)'가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 대전환을 이끄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지리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 지커(Zeekr)를 비롯 볼보, 폴스타 등 산하 글로벌 제조사들이 SEA를 기반으로 한 신차를 잇달아 시장에 안착시키며 기술적 영토를 넓히고 있다.
지리자동차그룹이 5년간 200억 위안(약 4조 5000억원)이라는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 개발한 SEA는 중국 완성차가 최초로 개발한 순수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다. 가장 큰 특징은 제조 효율성이다. 기존 R&D 방식과 비교해 신차 개발 주기를 50% 가까이 단축함으로써, 다변화하는 글로벌 신에너지차 시장에 제조사들이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실제 SEA는 차체의 뼈대가 되는 휠베이스를 최소 1800㎜에서 최대 3300㎜까지 물리적 한계없이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는 압도적인 확장성을 자랑한다.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다목적차량(MPV), 그리고 픽업트럭과 상용 밴에 이르기까지 소형부터 대형을 아우르는 모든 차급과 크기를 하나의 아키텍처에서 구현해 낸다. 현재 지커, 링크앤코, 지리자동차, 볼보, 폴스타, 로터스 등 그룹 내 7개 주요 브랜드의 20개 이상 핵심 모델이 SEA를 바탕으로 생산되고 있다.
성능 측면에서도 하이엔드급 역량을 갖췄다. 800V 고전압 시스템을 기본으로 지원해 초급속 충전을 가능케 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3초 미만에 주파하는 고성능 전기차 라인업을 완벽히 뒷받침한다.

국내 출시 예정으로 사전예약 500대가 넘어선 지커의 최신 프리미엄 SUV 모델 '7X'를 비롯해 브랜드의 성장을 견인한 001, 007, 009, X 등이 모두 SEA를 바탕으로 탄생했다.
최근에는 급변하는 모빌리티 트렌드에 맞춰 고도화된 진화형 파생 버전까지 연이어 등장하며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미래형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전용 아키텍처 'SEA-M'은 실내 공간 효율성을 극대화해 지커 MIX 같은 차세대 '슈퍼 캐빈' 차량을 구현하며 완전히 새로운 공간 경험을 제시했다.
더불어 세계 최초의 900V 럭셔리 슈퍼 하이브리드 아키텍처 'SEA-S'도 이목을 집중시킨다. 순수 전기차 전용인 SEA의 강점을 유지하면서 내연기관 엔진과 배터리, 전기 모터를 혁신적으로 통합한 구조다.
핵심인 '지커 슈퍼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지능형 전력 통합 분야의 중대한 기술적 진보를 이뤄내며, 향후 브랜드의 플래그십 라인업이 될 지커 8X와 9X의 강력한 기술적 기반이 될 예정이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