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인공지능(AI) 대전환과 기술패권 경쟁 심화에 대응해 국가전략기술 확보를 위한 범국가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연구개발(R&D)과 투자, 인재양성, 제도개선, 사업화를 하나의 체계로 묶어 2030년 세계 최고 기술 확보, 2040년 세계 최초 기술 선점을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기획예산처는 18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국가전략기술 주요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 대표, 관계부처 장·차관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전략기술 선도 NEXT 프로젝트 추진대회'를 개최했다.

NEXT 프로젝트는 기존 개별 R&D 사업 중심 지원 방식을 넘어 국가전략기술 분야별 핵심 사업과 정책을 결합한 범정부 전략 프로젝트다. 산업 주도권 확보와 신시장 창출, 미래혁신 기술 선점을 목표로 한다.
앞서 정부는 국가전략기술육성법 등 4개 법령에 분산된 기술 분류 체계를 정비하고 공통 기술 분야를 도출해 정책 연계성을 강화했다. 이를 바탕으로 △AI 전환 선도 △통상·안보 주도권 확보 △미래혁신 기반 구축 등 3대 핵심 미션을 설정하고 소재·에너지, 지능형 전력망, 국방반도체 등을 포함한 10대 분야 55개 'NEXT 국가전략기술'을 선정했다.
정부는 이 가운데 내년부터 추진할 핵심 과제를 올해 말 국가전략기술 R&D 사업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지정 사업에는 예산 배분·조정 우선 검토와 기업 매칭 부담 완화 등 특례를 적용해 지원을 집중한다.
NEXT 프로젝트의 특징은 '미션 중심' 운영 체계다. 단순 R&D 과제를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술 개발부터 실증, 표준화, 지식재산(IP), 조달, 투자, 사업화까지 전주기를 연계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까지 분야별 핵심사업을 포함한 국가전략기술 혁신 로드맵을 재정비하고, 2027년부터 분야별 대표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부처별로 분산돼 있던 사업을 하나의 목표 아래 묶고, 국가 역량을 집중해 세계 최고·최초 기술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프로젝트 추진의 핵심 축은 범부처·민간 협력체계인 'NEXT 얼라이언스'다. 얼라이언스 내 분야별 협의체는 기업, 대학,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관계부처 등이 참여한다. 기술개발 현황과 산업 동향을 공유하고 규제 개선, 인재 확보, 기술사업화 방안 등을 논의한다. 프로젝트 지원팀은 금융기관과 벤처캐피털(VC), 투자기관, 연구성과 확산 전담기관 등을 연결해 성과 창출을 지원한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 중 NEXT 얼라이언스를 출범시켜 국가전략기술 분야별 협력과 성과 창출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날 추진대회에서는 기술 우위 확보 전략과 전략기술 생태계 구축 방향, 정부 역할 등을 주제로 토론도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구자균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회장은 기업 주도 R&D와 전략기술 인재 확보를 위한 협력을 강조했고, 유홍림 서울대 총장은 세계 최고·최초 기술 확보를 위한 도전적 연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오상록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은 산·학·연·관 협력 플랫폼으로서 NEXT 얼라이언스 역할에 기대를 나타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산업은 기술과 시장 수요를 제시하고 대학은 인재양성과 글로벌 공동연구를, 연구기관은 도전적 R&D 거점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며 “NEXT 얼라이언스를 통해 산·학·연 역량과 R&D 사업, 금융·투자·정책 지원을 연결해 세계 최초·최고 기술 확보를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