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이틀째인 26일 여야는 한 후보자의 오피스텔 임대·매매 과정의 적절성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국민의힘이 특정 미용실 원장에게 오피스텔을 저가에 임대·매매했다며 '우회 증여' 의혹을 제기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근거 없는 억측이라며 엄호에 나섰다.
국민의힘 김희정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원장에게 오피스텔을 헐값에 매매했다”며 “형제간에도 주기 힘든 특혜를 준 이유가 무엇이냐. 우회 증여가 아닌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당 미용실 원장이 과거 권양숙 여사의 헤어를 담당했던 이력이 있다며 한 후보자와의 관계를 추궁했다.
강승규 의원도 “전 영부인의 머리를 손질했던 인물이라면 이를 통해 기업인이었던 한 후보자와 연결고리가 형성됐을 가능성을 합리적으로 의심할 수 있다”며 특혜성 거래 의혹을 제기했다.
반면 민주당은 야당의 문제 제기를 적극 반박했다. 이소영 의원은 “오피스텔 임차인이 매수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자연스러운 거래”라며 “임차인이 과거 누구의 머리를 손질했는지까지 집주인이 알아야 하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초등학생도 하지 않을 수준의 비약과 억측으로 청문회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백혜련 인사청문특별위원장도 “질의 내용이 마치 영부인과 거래가 있었던 것처럼 받아들여질 수 있다”며 “질의가 이런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말조심하라”고 항의하면서 회의장은 한때 고성이 오가는 등 소란이 빚어졌다.
한 후보자는 의혹 제기에 대해 “무엇을 증여했고 누구에게 어떤 특혜를 주거나 받았다는 것인지 명확히 말해달라”며 “미용실 이야기는 지나치게 선정적”이라고 밝혔다.
여야는 한 후보자의 총리 적격성을 놓고도 상반된 평가를 내놨다. 민주당 박선원 의원은 “대통령이 관료나 교수 출신이 아닌 새로운 인물을 발탁했다”며 “히딩크 감독처럼 새로운 리더십을 보여달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반면 국민의힘 조정훈 의원은 “2020년 네이버 대표 시절의 한성숙과 현재 총리 후보자 한성숙이 같은 사람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라며 “과거 플랫폼 기업 대표로서의 입장과 현재 답변이 다르다”고 비판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