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BRT 투자 77%로 확대…국가 광역교통망 핵심축으로 육성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가 개발한 자율주행 인공지능(AI) 기술과 도로 인프라 기술을 실제 도심과 고속화 도로를 달리는 대중교통에 적용, 30일부터 대전 카이스트에서 세종터미널까지 운행하는 대전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 여객운송 서비스가 시작된다. 최적의 주행행동을 강화학습한 AI SW기술 등이 적용된 자율주행 버스는 대전 도심 구간에서는 시속 50km, 세종으로 향하는 간선급행버스체계(BRT) 구간에서는 최대 시속 80km로 주행한다. 지난 1월 29일 대전 유성구 대덕연구단지 인근에서 자율주행버스가 시범운행을 하고 있다.  대전=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가 개발한 자율주행 인공지능(AI) 기술과 도로 인프라 기술을 실제 도심과 고속화 도로를 달리는 대중교통에 적용, 30일부터 대전 카이스트에서 세종터미널까지 운행하는 대전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 여객운송 서비스가 시작된다. 최적의 주행행동을 강화학습한 AI SW기술 등이 적용된 자율주행 버스는 대전 도심 구간에서는 시속 50km, 세종으로 향하는 간선급행버스체계(BRT) 구간에서는 최대 시속 80km로 주행한다. 지난 1월 29일 대전 유성구 대덕연구단지 인근에서 자율주행버스가 시범운행을 하고 있다. 대전=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정부가 간선급행버스체계(BRT)를 지방 광역교통망의 핵심 인프라로 육성한다. 수도권에 집중됐던 투자를 지방으로 대폭 확대하고, 공항·철도역·버스터미널을 잇는 전국 교통망을 구축해 철도와 함께 국가 광역교통체계를 떠받치는 축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자율주행과 인공지능(AI), 친환경 기술도 BRT에 본격 접목해 미래 모빌리티 전환도 앞당긴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2차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종합계획(2026~2030)'을 확정·고시했다고 29일 밝혔다. BRT 종합계획은 향후 5년간 국가 BRT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법정계획이다.

이번 계획의 가장 큰 변화는 BRT의 역할이 기존 '도심 버스 전용차로'에서 전국 광역교통망으로 확대됐다는 점이다. 그동안 BRT는 도시 내부 교통혼잡 해소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앞으로는 지방 대도시권과 주요 거점을 연결하는 광역교통망으로 기능하게 된다. 철도는 막대한 사업비와 장기간 공사가 필요한 반면 BRT는 기존 도로를 활용해 비교적 짧은 기간 안에 구축할 수 있는 만큼 지방 교통망 확충의 현실적 대안으로 활용하겠다는 의미다.

정부는 2030년까지 전국 38개 BRT 노선을 구축한다. 총사업비는 1조6000억원, 국비는 5300억원 규모다. 특히 국비의 77%인 4076억원을 지방권에 투입하고 수도권에는 23%(1205억원)를 배정했다. 수도권에 집중됐던 교통 인프라 투자를 지방으로 확대해 지역 간 교통격차를 줄이고 국가균형발전을 뒷받침하겠다는 전략이다.

광역 연계 기능도 대폭 강화된다. 신규 사업으로 부산 진해~신호~하단, 세종~오송, 청주 동남~세종 등을 추진하고, 기존 성남 BRT와 세종~천안, 창원~진해 노선도 계속 확충한다. 출퇴근 생활권을 중심으로 도시와 도시를 연결해 승용차 중심 이동을 대중교통으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다.

공항과 철도역, 버스터미널을 잇는 환승체계도 구축한다. 인천공항과 가덕도신공항, 대구공항을 비롯해 KTX 송도역·창원역·공주역, GTX-B 송도역, 주요 버스터미널과 도시철도, 신도시를 유기적으로 연결한다. BRT를 단순한 버스 노선이 아니라 철도·항공과 연계되는 국가 교통망의 핵심 축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제2차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종합계획. (자료=국토교통부)
제2차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종합계획. (자료=국토교통부)

정부는 2030년까지 BRT 전용주행로를 현재 351㎞에서 707㎞로 두 배 확대한다. 전국 평균 버스 통행속도는 시속 21㎞에서 25㎞로 20% 높이고, 친환경 수소·전기버스 비중은 26%에서 50% 이상으로 확대한다. 자율주행 BRT 노선도 현재 6개에서 18개로 세 배 늘린다.

이용자 편의도 강화한다. 무장애(BF) 정류장 표준을 마련하고 승강장과 차량 간 단차를 최소화해 교통약자 이동권을 높인다. 저상버스를 확대하고 AI 기반 운영·관제 시스템을 도입해 정시성을 높이는 한편, BRT 서비스 수준 평가와 재정 지원을 연계하는 성과관리 체계도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수소·전기버스 보급을 확대하고 차량과 충전 인프라를 패키지로 지원한다. 자율주행 기반 정밀 운행과 실시간 관제기술, 신교통형 차량 개발 등을 추진해 BRT를 미래 대중교통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김용석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장은 “제2차 BRT 종합계획은 단순한 버스 인프라 확충을 넘어 5극 3특을 연결하는 광역교통망의 핵심축으로 BRT를 육성하기 위한 중장기 청사진”이라며 “광역권 간 연계와 주요 거점 환승체계를 고도화해 국민 이동 편의를 높이고 국가 균형성장과 탄소중립 실현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