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민석·정청래·송영길 후보가 4일 최대 승부처인 호남을 일제히 찾아 권리당원 표심 잡기에 나섰다. 권리당원의 약 3분의 1이 몰린 호남이 사실상 당권 향배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후보 간 공방도 한층 격화됐다.
오는 8∼9일 제주·인천과 강원·대구·경북 순회 경선이 예정돼 있지만, 이날 세 후보는 전체 권리당원의 약 33%가 집중된 호남 공략에 집중했다. 제주·인천과 강원·대구·경북 권리당원을 모두 합쳐도 약 12% 수준에 불과해 호남의 비중이 압도적이라는 판단에서다.
김 후보는 전북 남원 춘향골공설시장과 정읍 샘고을시장, 김제·부안, 익산 등을 잇달아 방문하며 당심을 공략했다. 특히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 당정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자신이 안정적인 집권 여당 대표 적임자임을 부각했다.
김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 대통령의 해외 순방 이후 국정 운영을 거론하며 “당정 협력의 공백을 속히 메워내겠다”며 “황금시대가 목전인데 여기서 대통령과 정부를 흔들 수는 없다”고 밝혔다. 당대표 재임 당시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었던 정 후보를 겨냥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정 후보는 광주 말바우시장을 시작으로 장애인문화협회, 소방공무원, 개인택시조합 등과 정책 간담회를 이어갔다. 그는 권리당원 1인1표제가 도입된 만큼 조직보다 현장 민심이 승부를 가를 것이라며 '바람론'을 거듭 강조했다.
정 후보는 “조직은 바람을 이길 수 없다”며 “노무현의 바람이 이인제의 조직을 이겼듯 정청래의 바람이 김민석의 조직을 이기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자신을 둘러싼 신천지 논란과 관련해서는 김 후보를 향해 “의혹 제기 근거를 밝히지 못할 것이라면 일단 사과부터 하라”며 “언제까지 당을 사지로 몰아넣고 입을 닫고 있을 것이냐”고 지적했다.

송 후보도 전남 화순 너릿재와 화순·나주에서 시민공감토크 행사를 열고 호남 민심 다지기에 나섰다. 전남 고흥 출생인 그는 “경북 출신 이재명 대통령과 호남 출신 당대표가 손을 잡는 것이 국민 화합에 얼마나 좋은가”라며 지역 대표성을 강조했다.
송 후보는 정 후보를 향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를 앞장서 반대했고 나를 제명하자고 했던 사람”이라며 “위정척사파 같은 사고로는 글로벌 대한민국의 집권여당을 이끌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