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발전' 본사 어디로…1800명 공기업 놓고 지자체 유치전 불붙었다

석탄발전 폐지 충격 ‘정의로운 전환’ 등 입지 핵심 변수
진주·보령·태안·부산·울산에 ‘제3지역’까지 경쟁
지역재생에너지본부 3~4곳도 신설…600명 분산 배치
2차 공공기관 이전 연계…이르면 4분기 윤곽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4일 서울 여의도 한국전력 남서울본부에서 발전 5개사 및 노동조합과 함께 발전공기업 통합방안에 대한 간담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 : 기후부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4일 서울 여의도 한국전력 남서울본부에서 발전 5개사 및 노동조합과 함께 발전공기업 통합방안에 대한 간담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 : 기후부

내년 10월 출범하는 통합 발전공기업 '한국발전' 본사 유치를 둘러싼 지방자치단체 간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정부가 기존 발전 5사 본사가 있는 진주·보령·태안·부산·울산뿐 아니라 '제3지역'까지 후보로 열어둔 가운데 석탄발전 폐지에 따른 '정의로운 전환' 영향 등이 입지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6일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한국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발전 등 발전 5사는 한전이 지분 100%를 보유하는 '한국발전'으로 통합된다. 약 53GW의 발전설비를 보유한 글로벌 톱10 수준 발전사로 재편해 재생에너지 확대와 석탄발전 폐지에 따른 정의로운 전환을 주도한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발전 5사 통합 간담회에서 석탄발전을 재생에너지로 빠르게 전환하면서 기존 노동자들도 “한 명의 낙오 없이 새로운 직업군에서 보람 있게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합본사는 약 1800명 규모다. 정부는 기존 발전사 본사 소재지뿐 아니라 제3지역도 후보로 검토한다. 정부는 지자체 공모 방식이 아니라 전력공기업의 위치와 함께 정의로운 전환에 영향을 받는 정도, 정주·근무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석탄발전 폐지 충격이 큰 지역을 중심으로 유치전이 거세지고 있다. 박수현 충남지사는 정부와 국회를 잇달아 찾아 통합본사 충남 설치를 요청했다. 충남은 발전 5사가 운영하는 발전기 52기 가운데 28기가 몰려 있고 2038년까지 석탄발전 21기가 추가 폐지될 예정이라는 점을 내세운다.

경남 진주도 적극적이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유치를 지역 3대 현안으로 내걸고 진주가 영호남 발전 거점을 연결하는 중심지라는 점과 기존 남동발전 청사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국회를 찾아 지역 의원과 관련 상임위원들을 상대로 지원을 요청하는 등 유치 활동에도 나섰다.

정치권도 가세했다. 장문석 더불어민주당 경남 진주갑지역위원장은 통합본사 유치에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경남지사와 지역 국회의원들의 초당적 대응을 촉구했다. 부산에서는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이 부산시의 총력 대응과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차원의 배려를 요구했다.

본사와 별도로 지역재생에너지본부 3~4곳도 신설한다. 발전 5사 본사 인력 약 2400명 가운데 1800명을 통합본사에, 나머지 600여명을 지역본부에 배치한다. 지역본부는 재생에너지 잠재량과 기존 본사 건물 활용도 등을 고려해 배치할 예정이다.

통합본사 입지는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과 연계해 이르면 4분기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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