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무력충돌 긴장 최고조…韓총리 “11월 원유 확보 선제 대응”

한성숙 국무총리가 1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열린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성숙 국무총리가 1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열린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성숙 국무총리는 10일 원유 등 핵심 원자재의 선제적인 수급 대응을 지시했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격화되면서 중동 내 다른 지역으로까지 확전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호르무즈 해협 내 무력 충돌로 유가 역시 4개월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7차 비상경제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이같이 지시했다. 회의는 중동전쟁 관련 해외 상황을 관리하고 거시경제, 물가, 에너지 수급, 금융 안정, 민생복지 등 대내외 리스크를 전방위적으로 점검하기 위해 6주 만에 소집됐다.

한 총리는 “올 상반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3.8%를 기록하는 등 수출 호조 성과가 있었으나, 현 중동 상황을 타개할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며 “현재 10월까지 원유 물량을 전년 대비 90% 이상 확보해 단기 수급에는 문제가 없지만,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11월 이후 물량 확보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회의에 참석한 각 실무대응반은 분야별 추진 계획을 보고했다. 산업통상부가 주도하는 에너지수급반은 장기화 우려에 대비해 대체 물량 확보 및 우회 항로 활용 촉진 조치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외교부의 해외상황관리반은 주요 해상 수송로의 통항 상황과 미국의 대이란 제재 영향을 모니터링하며, 고위급 교류를 통해 에너지 공급망을 강화하겠다고 보고했다.

물가 및 민생 안정 조치도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한 총리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국민 물가 부담이 커지지 않도록 민생 안정 대책을 차질 없이 집행하고 물가 교란 행위에 엄정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발맞춰 보건복지부가 이끄는 민생복지반은 소득 증빙 없이 생필품을 즉시 지원하는 '그냥드림' 사업을 이달 중 전국으로 확대하고, 2027년도 건강보험료율을 올해와 같은 7.19%로 동결하기로 했다.

금융안정반을 이끄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정책금융기관과 은행권 중심으로 현재까지 78조2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했으며, 채권·자금시장 안정 프로그램에 10조8000억원을 집행하는 등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동 사태 악화로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9일(현지시간)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3.36% 급등한 배럴당 101.2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돈 것은 지난 7월 23일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뉴욕상업거래소의 10월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3.25% 오른 96.05달러에 마감했다.

미군이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함정 공격에 대응해 이란 유조선 5척을 파괴하자, 이란이 요르단 내 미군 기지를 탄도미사일로 타격하며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여파다. 특히 IRGC가 해상 통제구역을 오만해와 아라비아해 일부까지 확대하겠다고 경고하면서 원유 수송 차질 우려가 커졌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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