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사태 긴박…정부, 원유 수급 '방어'·수출 물류 총력 지원

GCC 주요항 현황. 코트라 제공
GCC 주요항 현황. 코트라 제공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이 심화하고 예멘 후티 반군의 사우디아라비아 공습 등으로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 일대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자 정부가 원유 수급과 수출 물류망 사수를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산업통상부는 14일 문신학 차관 주재로 '원유 수급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정유·해운업계와 함께 국내 원유 도입 현황과 유조선 운항 상황을 점검했다. 회의는 미-이란 교전 장기화 속에 후티 반군의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 및 사우디 동서 송유관 피격 등 중동발 공급망 쇼크 우려가 커짐에 따라 소집됐다.

점검 결과 정유업계는 7~8월 도입 원유가 전년 대비 100% 이상이었고, 9~10월 물량 역시 90% 이상 확보돼 단기적인 국내 수급 차질 우려는 낮다고 밝혔다. 정부는 수에즈 운하 등 우회 항로 전환을 적극 지원하고, 지난달 24일 재시행한 비축유 스와프(SWAP) 제도를 가동하기로 했다. 문 차관은 “비축유 맞교환뿐 아니라 관계부처와 협의해 유류 도입 다변화 운임차액 지원을 확대함으로써 대체 물량 확보를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 전선에도 비상이 걸렸다. 중동 분쟁 여파로 8월 상하이운임지수가 전쟁 발발 전인 2월 대비 2.5배 뛴 3409.6까지 치솟으면서, 8월 대(對)중동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11억9000만달러에 그쳤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가 중동 13개국 무역관을 통해 현지 물류 상황을 점검한 결과, 항공 운송은 2주 내 가능하지만 페르시아만 연안(GCC) 주요 24개 항만 중 호르무즈 해협 안쪽 15개 항만은 사실상 접근이 어려운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해협 바깥 9개 항만을 통한 대체 루트 역시 물동량 집중으로 병목 현상이 심화했다.

이에 따라 피해 기업 지원을 대폭 확충키로 했다. '중동 피해기업 지원 해외공동물류센터 사업'의 국별 지원 한도를 기존보다 1.5배 올려 미국·일본은 최대 3600만원, 유럽·캐나다는 3000만원, 중동 및 동남아는 2400만원까지 확대 지원한다. 10월 열리는 '수출 붐업코리아'에는 중동 특별관을 꾸려 1대 1 물류·수출 복원 상담을 주선하고, 쇼피·무신사 등과 협업해 동남아·미주 등으로 판로를 넓히는 역직구 수출물류 지원사업을 신설해 중동 수출 타격을 만회할 방침이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 ET Ev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