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3만원? 반도체 호황에 월급 초격차…“직장인 97.5%는 419만원도 안돼”

삼성전자(왼쪽)와 하이닉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왼쪽)와 하이닉스. 사진=연합뉴스
전자·통신 1년 전보다 23.1% 올라
66% 급증 특별급여가 임금상승 이끌어
타업종과 임금 차이 500만원 넘어

올해 상반기 직장인들의 월평균 임금이 3% 넘게 올랐지만, 반도체 업종의 대규모 성과급이 전체 평균을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제조업이 포함된 전자·통신업과 나머지 업종의 월평균 임금 차이는 525만원에 달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20일 발표한 '2026년 상반기 규모 및 업종별 임금인상 현황 분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상용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431만8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만1000원(3.1%) 증가했다.

하지만 업종별 격차는 컸다. 반도체 제조업이 포함된 전자·통신업의 월평균 임금총액은 943만4000원으로 1년 전보다 23.1% 급증했다. 반면 이를 제외한 나머지 업종은 418만7000원으로 2.2% 오르는 데 그쳤다. 두 집단의 월평균 임금 차이는 524만7000원이었다.

전자·통신업의 임금 상승을 이끈 것은 성과급이었다. 이 업종의 월평균 정액급여는 지난해 상반기 509만8000원에서 올해 517만원으로 1.4% 증가했지만, 특별급여는 256만8000원에서 426만4000원으로 66.0% 급증했다.

전자·통신업의 특별급여 증가만으로 전체 상용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이 4만2000원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임금 증가액 13만1000원의 32.4%에 해당한다.

특히 전자·통신업 상용근로자는 약 37만7000명으로 전체의 2.5% 수준에 불과했다. 전체 근로자의 일부가 받은 성과급 증가가 전체 평균 임금 상승분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 셈이다.

다만 전자·통신업의 943만4000원이 반도체 근로자의 실제 월급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해당 업종에는 반도체 외 다른 전자·통신장비 분야도 포함되며, 성과급과 상여금 등 특별급여도 반영된다.

전체적으로도 고정급보다 성과급의 증가폭이 컸다. 전체 상용근로자의 월평균 정액급여는 371만7000원으로 2.2% 증가한 반면, 특별급여는 9.3% 늘어난 60만1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1년 통계 작성 이후 상반기 기준 가장 많은 금액이다.

기업 규모별 임금 격차도 확대됐다. 300인 이상 사업체의 월평균 임금총액은 649만7000원으로 4.8% 증가했지만, 300인 미만 사업체는 381만8000원으로 2.1% 오르는 데 그쳤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올해 상반기는 반도체 실적 개선으로 전자·통신업의 특별급여 인상이 전체 임금 상승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 ET Ev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