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의 통화·재정정책 조합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국 정부는 IMF와 인공지능(AI) 분야 협력을 확대하고 취약국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지원하기로 했다.
재정경제부는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17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에 참석하고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댄 카츠 수석부총재와 각각 면담했다고 18일 밝혔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면담에서 IMF가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상향 조정했다고 언급했다. 특히 통화정책을 완만하게 긴축적으로 운용하면서 재정정책은 중립적으로 유지하는 한국의 정책조합이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정책조합이 통화정책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미래대응기금에 여유재원을 적립해 향후 경기 여건 변화에 대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오는 11월 IMF 연례협의에서 보다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부총리는 IMFC 회의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경제 양극화를 완화하고 AI 성장의 성과를 확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MF는 이번 회의에서 세계경제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불확실성과 하방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각국의 거시경제·금융 안정 정책과 AI·디지털 전환을 뒷받침하는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부총리는 재정건전성을 유지하면서 민간의 성장잠재력을 확충해야 한다는 IMF 권고에 공감을 표했다. 한국도 책임 있는 재정 운용과 함께 성장 촉진을 위한 구조개혁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거·일자리·서민금융 등 3대 핵심 사회정책을 통한 양극화 완화 노력을 소개했다. AI 전환의 성과가 전 세계에 고르게 확산되도록 정교한 정책 설계와 국제협력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부총리는 IMF 총재 및 수석부총재와의 면담에서도 3대 메가 프로젝트와 7대 SEED 프로젝트 등 한국의 성장전략을 설명했다.
양측은 AI 분야 국제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부총리와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한-IMF 글로벌 AI 허브 참여 및 역량개발 파트너십 지속에 관한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했다.
글로벌 AI 허브는 국제기구와 다자개발은행 등이 참여해 AI 기능을 통합하고 관련 인프라와 역량을 공유하는 개방형 플랫폼이다. AI를 활용해 국제사회의 복합적 위기에 대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부총리는 “IMF의 글로벌 AI 허브 참여가 글로벌 기술격차를 해소하는 실질적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의향서 체결이 지속 가능한 세계 경제 성장을 위한 한국과 IMF 간 긴밀한 협력의 이정표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