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설치 상죽음보 내년 4월 철거
정부·지자체 행정지원…민관협력 모델 확산

기업 후원과 시민사회 참여로 전주천의 오래된 소규모 보를 철거하는 민관협력형 하천 복원사업이 추진된다. 정부는 전주천을 시작으로 민간 재원과 공공부문 역량을 결합한 하천 자연성 회복 모델을 다른 지역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9일 전북 완주군 상관면 전주천 상죽음보 현장에서 전북특별자치도, 완주군, 숲과나눔, 한국 코카-콜라, 전북환경운동연합, 한국환경공단과 '전주천 작은 보 철거사업 공동이행 협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철거 대상인 상죽음보는 하천 바닥 유지를 위해 1970년대 중반 설치된 낙차보다. 길이 5.9m, 높이 2.2m 규모다. 총사업비 약 3억원은 글로벌 코카-콜라 재단이 후원한다. 내년 1월 공사를 시작해 4월 철거를 완료할 예정이다.
보는 물의 흐름뿐 아니라 물고기 등 수생생물의 이동에도 영향을 미친다. 정부는 상죽음보를 철거해 단절된 상·하류를 연결하면 수생생물 이동과 서식공간의 연결성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사업은 민간과 공공부문이 역할을 나눠 추진한다. 한국 코카-콜라는 숲과나눔에 사업비를 후원하고 숲과나눔이 철거사업을 맡는다. 기후부와 전북지방환경청, 전북도, 완주군은 행정적으로 지원하고 한국환경공단은 기술지원을 담당한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사업 취지와 성과를 지역사회에 알리는 역할을 한다.
정부는 이번 사업을 단일 보 철거에 그치지 않고 기업 재원과 시민사회의 실행력, 공공부문의 행정·기술 역량을 결합한 하천 복원 모델로 활용할 방침이다. 상죽음보 사업 경험을 토대로 유사한 민관협력 방식을 전국 다른 하천으로 확산하도록 지원한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이번 협약은 국민이 바라는 하천의 변화를 기업의 후원과 민관의 협력으로 실현하는 뜻깊은 출발점”이라며 “전주천에서 시작된 물길 회복이 전국의 하천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