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가만났습니다] 이갑수 이노메트리 대표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10/18/news-p.v1.20261018.35d9d0c383984f51916a1fe8dbb97bf5_P1.jpg)
대화 내내 18년 차 중소기업 대표의 여유와 자신감이 묻어났다.
배터리 셀 검사장비로 시작해 국내 셀 3사(LG엔솔, 삼성SDI, SK온)를 모두 고객사로 확보한 데 이어 이제 반도체까지 비파괴검사의 영역을 넓히겠다는 포부를 내보였다.
이갑수 이노메트리 대표는 배터리 한 영역에만 머물러서는 지속 성장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배터리 캐즘(일시적 수요둔화)이 장비사의 매출 성장까지 제약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X레이·CT 비파괴검사라는 원천 기술을 첨단산업 전반으로 확장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올해 이노메트리는 ESS 전환투자 수주와 46파이 양산라인 CT·이물검사장비 세계 최초 공급으로 배터리 검사 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동시에 유리기판 상용화 핵심 기술인 유리관통전극(TGV)·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신규사업에 대한 선행 투자도 늘렸다.
이 대표는 삼성전자 DS·DX부문과 삼성전기를 거치며 쌓은 제조·품질 경험이 검사장비 사업의 밑바탕이 됐다고 말한다. 조립설비는 눈으로 보고 따라 만들 수 있지만, 검사설비는 노하우가 집약돼 쉽게 따라오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를 만나 배터리·첨단산업 양대 성장축 전략과 비파괴검사 시장의 확장 가능성, 중국과의 원가 경쟁 대응 전략을 들어봤다.
대담=안호천 전자신문 소재부품부 부장
![[데스크가만났습니다] 이갑수 이노메트리 대표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10/18/news-p.v1.20261018.a4fde26932e54af2a8bca49f6128c40f_P1.jpg)
-올해 이노메트리의 가장 큰 성과를 꼽는다면 무엇인가.
▲배터리 중심에서 첨단산업 전반의 비파괴검사 기업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배터리에서는 ESS 전환투자를 수주했고, 46파이 양산라인에 CT·이물검사장비를 세계 최초로 공급했다. 셀을 직접 회전시키지 않고 검사부가 회전하는 '원패스 링CT'도 개발해 상용화했다. 신규사업에서는 TGV를 JWMT·엑스톨·애니캐스팅 등 다수 업체에 공급하며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이노메트리만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다양한 고객사에 양산 공급한 경험과 고객사·폼팩터·소재·용도별 맞춤 역량이다. 다양한 엑스레이 튜브·디텍터를 검토해 장비 성능을 극대화하는 글로벌 소싱 역량도 있고, TGV·HBM·CPO·폴더블폰 등 다양한 제조공정에 적용할 수 있는 비파괴검사 플랫폼이라는 확장성도 강점이다.
검사설비는 조립설비와 다르다. 조립설비는 웬만한 사람이 눈으로 보고도 만들 수 있지만, 검사설비는 그 안에 기술이 집약돼 있어 분야에 대해 전문적으로 종사하지 않으면 알기 어렵다. 비파괴검사는 엑스레이·CT뿐만 아니라 레이저·비전·초음파 등 분야가 넓어서, 기술을 하나씩 확보해 나가면 확장할 곳이 매우 많다.
-TGV·HBM 검사장비 투자가 올해 영업이익 개선 폭을 제한했다고 들었다. 언제부터 실적으로 가시화되나.
▲올해 수익성은 프로젝트별 매출 인식 시점과 제품 믹스, 신규사업 선행투자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줬다. 원가·비용 효율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과 핵심 인력 투자를 지속했다.
올해까지 기술 개발에 집중했는데, TGV는 이미 제품화해서 매출을 조금씩 일으키고 있고 내년엔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 고대역폭메모리(HBM) 검사장비도 고객 평가·기술 검증을 거쳐 양산라인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부터 신규사업 매출 기여도를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제조업에서 AI 도입이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노메트리 검사장비에서 AI가 담당하는 영역은 어디까지인가.
▲자체 AI SW 플랫폼 '이노-스마트 솔루션(Inno-Smart Solution)'을 검사 과정 전반에 활용하고 있다. 영상처리(후보정·이물 탐지·세그멘테이션 등), 3D 영상 재구성, 불량 판독 등에 적용한다.
하드웨어와 AI SW를 함께 최적화해 양산라인에 적용하는 것이 경쟁력이다. 정밀 광학설계로 획득한 영상을 AI로 분석·보정하면 검사 속도와 정밀도, 판독 신뢰도가 함께 올라간다.
-SW와 AI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운영 중인 AI Lab에서 현재 가장 집중 개발 중인 기술과, 올해·내년 상용화 예정 기술은 무엇인가.
▲배터리에서는 차세대 인라인 CT 장비를 개발 중이다. 셀을 직접 회전·재정렬하는 공정을 최소화한 완전 관통형 구조의 '원패스 링CT'는 검사속도와 설치 효율을 높인 차세대 CT로, 양산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배터리 셀을 정지시키거나 방향을 바꾸지 않고 이동 중 연속 검사가 가능한 '헬리컬 CT'는 연내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 양산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TGV는 도금 품질 검사와 미세크랙 검사기술 개발을 마쳤고 지속해 고도화하고 있다. HBM도 고적층 반도체용 인라인 CT 검사기술 개발을 완료해 고도화를 이어가고 있다.
-검사장비 업체들의 기술 추격 속도를 어떻게 평가하나. 한국의 기술 우위가 앞으로도 유지될 수 있다고 보나.
▲단순 X레이 촬영이나 하드웨어 기술만으로는 국가 간 기술격차가 좁혀질 수 있지만, 선행개발 역량과 양산 적용 경험은 단기간에 확보하기 어려운 경쟁력이다. 이노메트리는 배터리용 X레이 검사장비를 선도적으로 도입한 이래 CT 전극검사·간극검사·이물검사·링CT 등 새로운 검사기술과 검사항목을 잇달아 세계 최초로 개발·상용화했고, 고객사에 먼저 새로운 검사기술을 제안하며 시장을 선도해왔다.
배터리에서 축적한 기술을 첨단산업으로 빠르게 확장해 시장 선도 지위를 강화하고 기술격차를 더 벌리는 전략을 쓰고 있다.
-TGV 공정에서 X레이·CT 비파괴검사가 필요한 이유와 이노메트리 장비의 강점은 무엇인가.
▲TGV 공정 전반에서 발생하는 미세결함은 반도체 패키지의 전기적 연결과 신뢰성에 영향을 준다. 크랙, 보이드(Void), 충진불량, 접합 이상 등이 발생할 수 있는데, 비전·초음파 같은 표면 중심 검사만으로는 내부 미세결함을 확인하는 데 한계가 있다. X레이·CT 비파괴검사가 필요한 이유다.
제품을 절단하거나 훼손하지 않고도 비아(Via) 내부의 도금·충진 상태까지 정밀하게 확인할 수 있다. 검사 데이터를 공정에 피드백하면 품질·수율 개선에도 활용할 수 있다.
-HBM 인라인 검사가 기존 방식과 다른 점은.
▲HBM이 고단화·미세화되면서 범프·접합부 등 적층 내부의 미세결함이 품질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다. 적층 내부의 범프 보이드(Void), 접합불량, 적층 정렬불량, 층간 높이 편차 등을 고해상도 3D CT로 정밀하게 검사한다.
기존에는 표본을 뽑아 오프라인 검사실로 가져가 검사하는 방식이라 결과가 나오기까지 24~48시간이 걸렸는데, 이를 생산설비 현장의 인라인 비파괴검사로 전환해 검사 하나에 3분 정도로 단축했다. 검사시간을 줄여 생산공정과 연계하면 양산 현장에서 더 신속하게 품질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중국 업체와의 원가 경쟁에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중국은 인건비가 싸다고 생각하지만 이제는 예전 같지 않다. 오히려 우리보다 비싸게 주는 부분도 있다. 그래서 지난 9월부터 설계 단계부터 원가 절감 TF를 운영하고 있다. 목표는 30% 원가 절감이다.
품질은 같거나 그 이상을 유지하면서, 과하게 설계됐던 부분을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 원가는 지속해 낮춰가야 하는 상황이다.
-해외 거점 전략은 어떻게 가져가나.
▲중국·헝가리·미국 3개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특정 지역보다는 고객사의 글로벌 생산거점을 따라가며 완벽한 기술지원과 품질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게 우선이다. 북미는 ESS·46파이·신소재 등에 대응하고, 유럽은 EV 각형 라인개조·46파이 등에 대응한다.
아시아에서는 21700 원통형 라인개조와 중국 신규고객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휴머노이드 초기에는 검증된 안정성·양산성 등을 이유로 21700 원통형 배터리의 선제적 적용이 확대될 전망이다.
-회사를 이끌어오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중소기업의 가장 큰 약점은 결국 인력이다. 일할 사람은 많다는데 막상 오는 사람은 적고, 대기업과 달리 공장 입지가 수도권에서 떨어지다 보니 더 어렵다. 장기근속도 쉽지 않아 이직률이 높은 편이다. 직원 복지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현재 R&D 검사 대상 다변화와 미세결함 검사 수요 확대로 AI·영상처리 경쟁력 중요해졌다. CT 영상 재구성, AI·영상처리, 자동 판독 등 전문 인력 확보와 기술 영업·PM·고객지원 조직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회사의 내년 목표는 무엇인가.
▲내년에는 배터리와 첨단산업을 두 개의 핵심 성장축으로 본격 구축할 계획이다. 배터리는 46파이·ESS 후속 프로젝트를 확대하고 휴머노이드용 원통형 배터리 검사 수요에 대응하며, 원패스 링CT 등 차세대 검사 기술의 양산 적용을 넓혀간다.
첨단산업은 TGV·HBM을 중심으로 양산 사례와 매출 기반을 확보하고, CPO 등 후속 분야로도 확장할 방침이다.
-이노메트리의 장기적인 비전을 한 문장으로 말씀해주신다면.
▲“Make the Invisible Visible.” 보이지 않는 내부를 들여다보며 첨단산업의 품질을 책임지는 글로벌 X레이·CT 비파괴검사 전문기업이 되는 것이다.
매출 최고점을 빨리 찍어서 직원들에게 동기부여가 되는 분위기가 계속됐으면 한다. 퇴직했던 사람이 다시 돌아오고 싶어 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

○이갑수 이노메트리 대표이사는
삼성전자와 삼성전기에서 35년 이상 근무하며 생산기술 및 제조혁신 분야의 전문성을 쌓아온 기술경영인이다. 삼성전자 제조기술센터와 글로벌기술센터를 거쳐 삼성전기 글로벌기술센터장과 상생협력센터장을 역임했다. 2022년 이노메트리 대표이사로 취임해 검사장비 생산공정의 효율화와 품질 안정성을 강화하고, 이차전지 검사장비 분야의 경쟁우위 확보와 첨단산업으로의 사업영역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아주대학교에서 산업공학과 경영전략학 석사학위를, 금오공과대학교에서 기술경영컨설팅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철저한 QCD(Quality·Cost·Delivery) 관리를 바탕으로 제조 경쟁력을 높이고 고객 신뢰를 강화하는 것을 경영 철학으로 세우고 있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