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CO₂ 432.7ppm…전 지구 평균보다 5.9ppm↑
SF6 온난화 효과 CO₂의 2만4300배
WMO “에너지 전환 기후효과 일부 상쇄 가능”

기후위기 경고등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 주요 온실가스 농도가 또다시 관측 이래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특히 전력설비 절연가스로 사용되는 육불화황(SF₆)의 연간 농도 증가폭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SF₆와 수소(H₂)가 대기로 누출되면 에너지 전환에 따른 기후변화 완화 효과를 일부 상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7일 기상청이 WMO의 '온실가스 연보(No.22)'를 분석한 결과, 2025년 전 지구 이산화탄소(CO₂) 평균 농도는 426.8ppm으로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메탄(CH₄)은 1948ppb, 아산화질소(N₂O)는 339.1ppb로 역시 역대 최고였다. 산업화 이전인 1750년과 비교하면 각각 153%, 267%, 126% 수준이다.
다만 온실가스 농도의 증가 속도는 일부 둔화했다. CO₂ 농도의 연평균 증가폭은 2.8ppm으로 전년 3.5ppm보다 줄었다. WMO는 2023~2024년 강한 엘니뇨 이후 육상 탄소 흡수원이 회복되고 산불에 따른 탄소 배출이 감소한 영향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메탄은 전년보다 6ppb, 아산화질소는 1.1ppb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2025년 온실가스 배경농도는 CO₂ 432.7ppm, 메탄 2023ppb, 아산화질소 340.6ppb로 전 지구 평균보다 각각 5.9ppm, 75ppb, 1.5ppb 높았다. 최근 10년간 국내 연평균 증가폭은 각각 2.7ppm, 9ppb, 1.2ppb였다. 다만 국내 배경농도는 안면도·제주고산·울릉도 관측값의 평균으로, 기상청은 전 지구 평균과의 농도 차이가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 차이를 직접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보에서는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SF₆와 수소의 기후 영향도 주목했다. SF₆는 전력설비에서 불꽃을 방지하기 위한 절연가스로 사용되며 대기 중 수명이 1000년 이상이다. 같은 양을 기준으로 100년간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은 CO₂의 2만4300배에 달한다.
WMO에 따르면 SF₆ 농도는 지난 30여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며 지난해 연간 증가폭은 관측 이래 최대였다. 수소는 온실가스는 아니지만 대기 중 메탄 제거를 지연시켜 간접적인 지구온난화 효과를 일으킨다. WMO는 SF₆와 수소가 대기로 누출될 경우 에너지 전환에 따른 기후변화 완화 효과를 일부 상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상청은 1999년 안면도를 시작으로 온실가스 연속관측자료를 축적해왔다. 안면도·제주고산·울릉도독도 관측자료는 WMO의 전 지구 온실가스 평균 농도 산출에도 활용된다. SF₆는 2007년부터 관측했으며 2012년부터 WMO 육불화황 세계표준센터(WCC-SF₆)를 운영하고 있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오랜 기간 축적한 온실가스 관측자료는 기후변화의 원인과 추세를 이해하는 중요한 과학적 근거”라며 “장기 연속관측 자료와 육불화황 세계표준센터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전 지구와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변화에 대한 과학적 이해를 높이고 국가 탄소중립 정책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