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 부부를 비롯한 공군 1호기 탑승자 168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돼 청와대가 긴급 대응에 나섰다. 청와대는 여권번호 등 민감정보가 유출된 경위와 피해 여부를 조사하고 책임 등을 규명할 방침이다. 아울러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 등은 긴급히 여권을 교체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광현 대통령 비서실장은 3일 '대통령 순방단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긴급회의를 주재했다.
임 실장은 이 자리에서 “대통령 순방단의 개인정보 유출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중대한 사안이다. 유출 경위와 정보 노출 범위, 실제 피해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고 관계기관의 관리 책임을 명확히 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공군 1호기 탑승자 168명의 개인정보 노출 사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열렸다.
이번 사건으로 유출된 개인정보에는 여권번호·이름(국문·영문)·소속·직책·생년월일 등 민감 정보가 포함돼 있다.
탑승객 명단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는 물론 김용범 전 정책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등 청와대 핵심관계자,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당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었던 한성숙 국무총리 등 국무위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순방에 동행했던 청와대·외교부 소속 수행원과 대통령경호처 직원, 청와대 기자단 등의 정보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해당 파일은 벨기에·유럽연합(EU) 정상회담·G7 정상회의·이탈리아 국빈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하기 일주일 전 보안 관련 사이트에 게시돼 이후 5개월 동안 노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여권번호가 포함된 개인정보가 대규모로 유출됨에 따라 관계자들의 여권 교체 등의 작업이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이 대통령과 김 여사, 한 총리 등의 여권은 이미 교체했다는 것이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국가수반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등 중대한 보안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관련자 대규모 문책 등의 후속 조치가 이어질 전망이다.
유출 경로는 정부 내부일 가능성이 크다. 1호기 임차계약을 맺은 대한항공에서 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청와대 측은 청와대 내부 유출은 아니라고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