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몸이 불편한 친구들도 있고 건강한 분들도 있지만 모두 함께 출발점에 서 있습니다. 이게 지난 10년 동안 이 병원이 해온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정욱 넥슨재단 이사장은 7일 서울 상암 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서 열린 '넥슨과 함께하는 2026 미라클365 푸르메런'에서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개원 10주년의 의미를 이같이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장애 어린이와 가족, 시민 등 3000명이 참가해 10㎞ 달리기와 3㎞ 걷기에 나섰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같은 출발선에서 각자의 속도로 달리고 걸으며 장애 어린이의 재활과 자립을 응원했다. 오전 9시 10㎞ 참가자가 먼저 출발한 뒤 3㎞ 걷기 참가자가 뒤를 이었다.

올해 행사는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개원 10주년을 기념해 열렸다. 넥슨은 이날 대회 후원금 전액인 3억5000만원을 병원 환아 치료비로 전달하며 병원과의 동행을 이어갔다.
병원은 2016년 시민 1만여명과 500여개 기업의 참여로 문을 열었다. 이순우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이사장은 “재활치료를 통해 처음으로 어머니와 눈을 마주치고, 말하고, 일어서는 모습을 병원에서 늘 마주한다”며 “오늘 여러분의 발걸음이 병원의 다음 10년, 50년, 100년을 함께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출발선에는 휠체어와 보행 보조기기를 이용하는 어린이들도 함께 섰다. 참가자들은 기록보다 함께 완주하는 데 의미를 뒀다.
김정욱 이사장은 “넥슨은 계속해서 푸르메재단과 함께 오늘 함께한 분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넥슨 게임 캐릭터를 활용한 코스프레 러너들도 눈에 띄었다. '블루 아카이브' 캐릭터와 '바람의나라' 다람쥐 등으로 분장한 참가자들은 코스를 달리며 어린이와 시민을 응원했다.
장애 어린이가 직접 그린 그림을 활용한 타투 스티커, 참가자 이름을 새겨주는 완주 메달 각인, 배번호 완주 인증 도장 등 참가자들이 자신만의 완주 기록을 남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참가자들이 장애 어린이의 꿈을 응원하는 엽서를 직접 작성해 전달하는 프로그램도 운영됐다.
병원과 함께 성장한 청년도 무대에 올라 자신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에서 10년간 재활치료를 받은 곽예은 씨는 올해 스무 살이 돼 사회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곽 씨는 “처음 제 손으로 단추를 끼우는 데 성공한 날이 정말 잊히지 않는다”며 “아주 작은 일이지만 스스로 해냈다는 자신감을 준 특별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작은 성공들이 쌓여 세상으로 나아갈 용기를 얻었다”며 “환자와 의료진 사이에서 도움을 주는 모습을 보며 병원 코디네이터라는 꿈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곽 씨는 병원 코디네이터 자격증과 한글·파워포인트 자격증을 취득하며 자신의 꿈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제가 받은 응원과 희망을 다른 아이들에게 전해주는 사람이 되겠다”고 말했다.
홍지연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장은 “10년 동안 함께해 온 아이가 청년이 돼 이런 자리에 함께 서게 돼 매우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기적의 병원이 기적을 넘어 지속 가능한 기적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푸르메재단 홍보대사인 가수 션도 참가자들과 함께했다. 션은 “많은 분의 작은 마음이 모여 병원이 세워지고 장애 어린이들이 재활치료를 받아 오늘 우리와 같은 출발선에 설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장애 어린이들과 함께 한 발자국씩 뛰어달라”고 말했다.
무대에 오른 병원 어린이들도 참가자들에게 각자의 완주 각오를 전했다. 한 어린이는 “저희들의 꿈을 응원해줘서 감사하다. 오늘 함께 열심히 달리자”고 외쳤고, 이날 생일을 맞은 다른 어린이도 “오늘 꼭 완주하고 싶다”고 말했다.
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대표는 “이 병원이 아이들이 세상으로 나갈 수 있는 통로를 마련했다”며 “병원을 구상하고 설계하고 시공해 지금 하루 500명의 어린이가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해준 고마운 기업이 넥슨”이라고 말했다.
이어 “넥슨이 10년 동안 변함없이 애정을 보여줬고 아이들이 병원을 통해 세상으로 나갈 수 있어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