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림축산식품부가 연말 4개 조직의 존속 기한 만료를 앞두고 조직 정비에 나설 전망이다. 특히 농업 인공지능 전환(AX)을 담당하는 조직의 연장 심사가 진행 중이어서 향후 전담 체계 개편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9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농식품시장관리과와 농산업전략기획단은 12월 19일, 농촌재생지원팀과 차세대농업정보화추진단은 25일 각각 존속 기한이 만료된다. 앞선 두 조직은 부처가 자체적으로 설치한 자율기구이며, 나머지 두 조직은 직제에 근거해 운영되고 있다.
이 가운데 차세대농업정보화추진단은 2년 연장을 신청해 심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23년 12월 출범한 추진단은 농업e지 등 농업정보시스템 구축과 고도화를 담당해 왔다.
농식품부의 AX 추진체계는 농업 현장과 행정 분야로 나뉘어 있다. 지난 3월 농업·농촌 인공지능 대전환 전략을 발표하고 국가 농업 AX 플랫폼 구축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인공지능(AI) 영농모델 개발과 현장 확산은 농업·농촌AI전환추진단이 맡고 있다. 행정데이터 통합과 정보시스템 고도화는 차세대농업정보화추진단 소관이다.
행정 정보화도 시스템 구축을 넘어 AI 서비스로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지난 9월 생성형 AI 기반 '농식품 AI 민원365'가 정식 가동된 데 이어 이달에는 농업e지에 농업기상재해 조기경보 서비스가 추가됐다. 서비스가 다양해질수록 개별 시스템에 흩어진 데이터를 연계하는 과제도 커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농지정보다. 농지대장은 지방자치단체의 새올행정시스템에서 관리하는 반면, 농업경영체 등록과 공익직불제 관련 정보는 농업e지 등 별도 시스템에서 활용되고 있다. 농지 전수조사로 확보한 정보를 농정 전반에 활용하려면 이들 데이터를 연계하는 것이 우선 과제다. 농지대장을 농업e지로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스마트팜 등 산업 데이터까지 활용 범위를 넓힐 필요도 있다.
다른 부처는 이미 AI 전담조직을 확대·재편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11월 디지털정부혁신실을 인공지능정부실로 개편하고 정책·서비스·기반을 담당하는 3개국을 설치했다. 산업통상부도 12월 제조업 AX를 총괄하는 산업인공지능정책관을 신설하고 산하에 산업인공지능정책과와 제조인공지능전환협력과를 배치했다. 기존 조직을 AI 중심으로 재편하거나 별도 전담 부서를 두는 방식으로 정책 추진체계를 정비한 것이다.
AI·데이터 분야 전문가인 김수경 AI온톨로지센터장은 농업 AX도 개별 사업을 넘어 통합적인 추진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센터장은 “AX는 규모의 경제가 중요하다. 새로운 현안이 나올 때마다 예산과 조직이 쪼개지면 성과를 내기 어렵다”며 “실증과 실제 서비스 구현은 다르다. 각 사업을 연계하고 지속적으로 책임질 주체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행정과 정보기술을 함께 이해하는 전문인력이 쌓아온 경험은 쉽게 대체할 수 없다”며 “조직개편 과정에서도 축적된 전문성과 성과가 단절되지 않도록 일관된 추진체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